[창원=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 격전지 중 하나인 경남지사 선거가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영상' 의혹으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JTBC의 관련 보도 이후 김경수 민주당 후보 측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경찰 고발에 나섰고, 박 후보 측은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정치공세"라며 맞섰습니다.
불법 AI 딥페이크 영상…"'도청 공무원 개입' 의혹"
허성무 김경수 캠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후보 측의 불법 AI 가짜 선거영상 제작·유포 의혹과 경남도청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한 범죄 의혹이자 관권선거 의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JTBC는 전날 박완수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영상 제작자가 김경수 후보를 비방하는 AI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했다고 폭로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 제작 과정에 경남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자료 제공과 수정 지시 등으로 관여한 정황도 제기됐습니다. 현재 경남도선관위는 관련 자료를 확보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허성무 김경수 캠프 총괄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JTBC의 '박완수 후보 캠프의 김경수 후보 관련 AI 가짜(딥페이크) 선거영상 제작·게시 의혹 및 공무원 동원 관권선거 의혹' 보도와 관련해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허 위원장은 "현직 공무원이 특정 후보 선거 콘텐츠 제작을 지시하거나 자료를 제공하고 수정까지 요구했다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행정 권력을 등에 업고 불법 AI 가짜 영상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후보가 도지사를 계속하겠다는 것은 도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 등으로 만든 영상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배후설" 놓고 양측 충돌
이에 유해남 박완수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은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은 제보자 A씨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관위 조사와 사법적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제보자의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A씨가 자신이 소속된 업체 관계자에게 '김경수 캠프 보좌관과 점심 약속이 있다'고 언급한 카카오톡 내용을 확인했다"며 "민주당과 김경수 후보 측은 A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유해남 박완수 캠프 수석대변인이 2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JTBC의 '박완수 후보 캠프의 김경수 후보 관련 AI 가짜(딥페이크) 선거영상 제작·게시 의혹 및 공무원 동원 관권선거 의혹' 보도와 관련해 박완수 캠프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또 "박완수 캠프가 딥페이크 영상을 조직적으로 제작하거나 지시·유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딥페이크 전담팀이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김경수 캠프는 재차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명섭 김경수 캠프 대변인은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후보 측은 불법 AI 가짜영상 의혹과 공무원 개입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또 다시 유착설을 제기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대변인은 "김경수 캠프가 지난 5월12일 박완수 후보 측 홈페이지에 게시된 AI 영상 4건을 선관위에 신고했고, 선관위가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JTBC 보도에 등장한 제보자와 김경수 캠프 관계자 사이에는 어떠한 접촉도, 만남도, 영입 제안도 없었다"며 "도민들이 궁금한 것은 불법 AI 가짜영상이 실제 제작·유포됐는지,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후보 캠프는 지난 방송 토론 발언과 관련해 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와 경남도청 공무원 개입 의혹에 박 후보 캠프를 공직선거법·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경남경찰청에 제출했습니다.
창원=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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