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기업과 협력” 공식화…K조선, 미 군함 수주 탄력
국방혁신서밋서 언급…“해군 재건 시급”
한화 쿨터 CEO, 필리조선소 역할 강조
이란전 이후 무기 부족 속 ‘구조 요청’
2026-07-16 13:20:42 2026-07-16 13:20:42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해군력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기업과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미국 밖에서 군함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제조 인프라 약화와 무기 비축 속도 저하로 고심하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역량을 지닌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군함 수주 가능성이 한층 더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현지 조선소를 선제적으로 인수하며 독보적인 협력 기반을 다진 한화오션(042660)의 역할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칼라일 육군전쟁대학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육군전쟁대에서 열린 국방혁신서밋 행사에 참석해 미 해군력 증강을 위한 글로벌 연대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해군을 재건해야 한다”며 “아마 한국과 다른 지역에서 오는 기업들 몇몇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그들은 우리와 선박 건조에 있어 협력하고 있다”며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은 원칙적으로 외국 조선소에서의 군함 건조를 금지하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을 우회하는 행정적 결단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군함 10척의 신속한 건조를 직접 타진한 연장선상에서, 미국 정부가 규제 예외 조치를 적용해 해외 조선소에 군함을 발주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서밋 현장에서는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진출 성과와 글로벌 위상이 조명을 받았습니다. 서밋에 직접 참석한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대통령이 발표한 레이더 함정을 건조할 기회에 매우 감사하다”며 미국 안보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음을 선언했습니다. 레이더 함정은 고성능 탐지 레이더를 탑재해 적의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추적하는 군함으로, 미국 본토 방어 체계의 핵심 전략 자산을 의미합니다.
 
미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연합뉴스)
 
또 쿨터 CEO는 “한국의 우리 조선소는 일주일에 한 척 정도의 선박을 건조하는 역량을 보유했다”며 “해당 능력을 필라델피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아름답고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대규모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두 척을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 조선소에 구조요청을 보내는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중국 해군 전력에 대한 압박감과 전략자산 조달 한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4년 말 기준 296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 하에, 향후 30년간 총 364척의 신규 함정을 조달해야 합니다. 신규 함정 확보를 위해 투입할 예산은 연평균 300억달러, 총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미국 무기가 빠르게 소진됐음에도 비축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너럴다이내믹스 회장에게 잠수함 조기 건조를 독촉하는 등 다급한 심정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 국방부와 해군이 발송한 정보요청서(RFI)에 전방위적으로 회신하며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전투함 설계·건조 능력을 미국 국방부에 입증해 보였으며, 중형급 급유함 사업에 대해서는 두 회사에 삼성중공업(010140)까지 포함한 조선 3사가 공식 회신을 마쳤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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