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들섬 예술섬'에 가려지는 방공부대…국방부, '이전' 가닥
공중보행로가 기존 부대보다 높아…작전 제약 우려
5년 전 새 건물 지었는데 또 이전…비용 서울시 부담
2026-08-26 17:10:59 2026-08-26 17:33:20
[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서울 노들섬에 있는 방공작전진지(방공부대)가 이전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청이 추진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 사업 때문입니다. 노들섬 공사 후 새로 들어설 공중보행로가 현재 방공부대보다 높아 방공 작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서울시는 방공부대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노들글로벌예술섬 하늘예술정원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2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노들섬 내부에 있는 방공부대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걸로 국방부와 협의를 마쳤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방공여단과 증축·이전 방안을 검토한 결과입니다. 군은 지난해 3월12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 결과를 서울시청에 통보했고, 서울시는 이를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전 비용은 서울시가 부담하며 관련 비용도 노들섬 총사업비에 포함했습니다.
 
방공부대를 옮기는 이유는 새로 들어설 공중보행로의 높이 때문입니다. 서울시는 노들섬에 동·서측을 잇는 공중보행로를 새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수방사는 공중보행로가 현재 방공부대보다 높아지면 작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습니다. 노들섬 사업을 추진하려면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군사시설 문제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서울시는 이후 수방사, 1방공여단 등과 관련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현재 방공부대도 과거 노들섬 개발 과정에서 한 차례 새로 지은 시설입니다. 서울시와 군은 2017년 노들섬 개발계획을 협의하면서 새 시설이 방공작전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2019년 음악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면서 기존 2층 규모의 방공진지를 철거하고 연면적 398㎡, 3층 규모의 진지를 새로 지어 2020년 국방부에 기부채납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노들섬 사업을 새로 추진하면서 같은 문제가 되풀이됐습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높은 공중 구조물인 공중보행로를 계획하면서 현재 부대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5년여 전 새로 지은 방공부대를 다시 옮기게 된 셈입니다.
 
노들섬 내부에 있는 헬기장도 공중보행로 높이와 관련한 문제가 있었지만 이전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장애물 제한표면 완화를 두고 항공청과 협의를 해왔습니다. 공항시설법 제34조에 따라 헬기장 주변 구조물은 헬기 이착륙 안전을 위한 '장애물 제한표면' 높이를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서울시는 별도 완화 없이 하늘예술정원과 공중보행로 높이를 현행 기준에 맞추는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헬기장은 현재 위치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애물 제한 표면 완화를 두고 항공청과 협의했지만 최종적으로 별도 완화를 받지 않고 관련 법령에 맞게 설계했다"며 "헬기장 이전이나 폐쇄, 시설 변경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를 마친 뒤 시설 규모를 확정했고, 설계용역 이후 구체적인 사업비를 산정해 반영했다"며 "심의 결과에 따른 요구 사항은 조치를 완료해 하늘예술정원 착공이 가능하고, 공사 중에도 준공 때까지 군과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노들섬 방공진지 이전이 확정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이전 시기, 위치 등은 작전 보안에 해당되어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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