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자폭무인기 해상 추락은 발사관 개폐문 정렬오류 때문
ADD "단순 결함, 최악 결과로 나타나 아쉬워…향후 군 전력 증강 기여 노력"
2026-08-28 15:51:52 2026-08-28 15:51:52
자폭형 중형무인기가 지난 25일 해상 전투실험에서 발사되고 있다. 무인기 로켓 추진체에서 나온 후폭풍으로  뒤쪽 1단 발사관 계폐문의 변형이 확인된다. (사진=KFN)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지난 25일 해군의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상 전투시험 도중 바다에 추락한 중형 자폭 무인항공기의 추락 원인은 발사관 개폐문의 미세한 정렬 오류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추락원인 분석결과를 공개했습니다.
 
ADD에 따르면 이번 해상 전투실험에서 무인기가 발사 수초 만에 바다에 추락한 원인은 추락한 무인기를 발사한 발사관 아래 설치됐던 1단 발사관의 개폐문이 미세하게 어긋나 로켓의 추력이 편향되게 작용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전투실험은 2개의 발사관이 위 쌓인 상태로 진행됐습니다. 아래쪽 발사관에는 무인기가 탑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여거 개의 발사관을 적층해 다수의 무인기를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을 모사한 것입니다.
 
실험 당시 2단 발사관에서 발사된 무인기의 로켓 추진체에서 내 뿜은 화염과 후폭풍이 어긋나 있던 1단 발사관 개폐문을 변형시켰고 이로 인해 무인기를 밀어주는 힘인 추력의 편향이 발생해 무인기가 정상적인 자세를 잡지 못하고 바다에 추락했다는 게 ADD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당시 무인기는 발사 직후 똑바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해당 무인기는 차량에 탑재해 주행하며 발사하는 방식과 고정된 레일에서 발사하는 방식, 보조 로켓 추진체를 이용해 발사하는 방식 등 3가지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공간이 한정된 함정에서 발하는 데 유리한 로켓 보조 발사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무인기 아래쪽에 달린 로켓 추진체의 힘으로 발사관에서 빠져나와 일정 속도와 고도에 도달하면 로켓 추진체는 떨어져 나가고 무인기 엔진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발사 초기 로켓의 추진력이 무인기를 하늘로 밀어줘야 하 데 정렬 오류가 발생한 아래쪽 1단 발사관의 왼쪽 개폐문이 이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리는 변형이 발생하면서 추력이 오른쪽으로 발생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상고도까지 오르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휘면서 날아간 무인기는 자체 엔진이 프로펠러를 돌리기 전에 바다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지상실험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문제로 발사관 이동이나 마라도함 탑재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개폐문 정렬이 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 건 변형이 발생한 1단 발사관 개폐문이 바로 복원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ADD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1차 발사에서 무인기가 오른쪽으로 기울며 추락한 현상을 무인기와 보조 로켓추진체간 정렬이 잘못된 것으로 판단했고, 이 부분을 수정해 2차 발사를 시도했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정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발사관 개폐문 변형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번 전투실험을 통해 문제를 발견한 한 만큼 향후 군과 긴밀한 토의 통해 운용 지역과 방식에 따라 발사관 개폐문 구조 개선 등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무인기 전체 시스템 상태는 전반적으로 정상이었다"며 "무인기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무인기 기술과 전력 증강 요구에 부응하고자 함정 탑재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도전적인 전투실험을 했지만 해상실험을 다하지  못한건 개발자로서 누구보다 아쉽다고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로 비록 무인기가 추락했지만 해상 전투실험 실패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추가로 고여해야할 부분을 확보해서 향우 우리 군의 전력증강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도 "많은 시행착오 통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 만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봐 달라"며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자폭용 드론의 신뢰성과 운용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우리 군의 유·무인 복합전투능력 강화와 향후 무인체계 전력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는 지난 2024년부터 약 486억 2900만원을 투입해 ADD가 중형 자폭 무인기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연구개발의 결과물로 운용범위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저궤도 위성 데이터링크를 적용한 무인기입니다. 다음달 과제 종료를 앞두고 당초 목표했던 핵심 기술 확보는 이미 마친 상태였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해상 운용 가능성을 추가 검증하기 위한 전투실험을 한 것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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