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7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습니다. 첫 30%대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453일 만입니다. 이 대통령의 30%대 지지율 진입 시점을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이명박·윤석열 전 대통령보다는 늦었지만,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빨랐는데요. 주거·일자리·투자 등 민생에 집중하는 이재명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정책 기조가 실종되자, 최근 이렇다 할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임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부동산 민심 악화 등으로 당분간 반등의 계기를 잡기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근혜·문재인보다도 빠른 '추락'…453일 만에 '30%대'
31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8월24~2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38.9%로,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1.3%포인트 줄었습니다. 취임 후 최저치 기록입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7월 2주 차 조사부터 7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리얼미터>뿐만 아니라 최근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잇따라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나왔습니다. 26일 공개된 <스트레이트뉴스·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 결과(8월22~2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무선 ARS 방식)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38.9%였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이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의 30%대 지지율 진입 시점은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보다도 빨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12월 2주 차(12월5~8일) 조사에서 39.7%의 지지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3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조사 결과 공표 시점 기준으로 박 전 대통령이 2013년 2월25일 취임한 이후 652일 만에 첫 30%대 지지율에 진입한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첫 3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까지 대략 3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12월 1주 차(11월30일~12월4일) 조사에서 38.9%의 지지율 얻어 처음으로 지지율 40% 선이 붕괴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30%대 지지율 진입은 두 전직 대통령보다도 빨랐습니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이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38.9%의 지지를 받으면서 2025년 6월4일 취임한 이후 453일 만에 30%대 지지율에 진입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중순 세월호 참사와 7월 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40.0%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 당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의 남편이었던 정윤회씨 등 '비선 국정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박 전 대통령의 40% 선 지지율이 붕괴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10월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해 연말 지지율이 41.4%까지 빠졌는데요. 이후 2020년 11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이슈가 떠오르면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추락하게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예산 언박싱 2027'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용주의 초심 잃은 이 대통령…추석 연휴 전 반등 '고심'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 30%대로 떨어지고 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만 역대 정부 가운데 40% 선이 무너졌다가 반등에 성공한 사례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 취임 직후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반년도 안 돼 20%대 초반까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과 중도·실용 노선 전환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과 비교해 대형 악재가 없었음에도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 게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먹사니즘 정책에 대한 성과가 미미한 것도 악재로 꼽히는데요. 이 대통령의 강점으로 꼽히는 '유연한 실용주의 행보'가 실종됐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전까지 지지율 회복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 국면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추석 이후엔 '야당의 시간'이라 불리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집권 2년 차인 만큼 이재명정부의 국정이 주요 감사 대상입니다. 이와 함께 추석 전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도 변수로 꼽힙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에 중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개각은 큰 의미를 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추석 민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30%대 지지율에서 상승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지지율의 가장 큰 뇌관은 공소취소 특검(특별검사)"이라며 "실제 드라이브를 걸 경우 지지율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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