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미국이 해외에서 발주할 해군 함정에 한국의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급’ 유도 미사일 호위함을 검토 대상에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함정 시장 진출 가능성에 이목이 쏠립니다. 특히 K-방산·조선은 최근 K9 자주포의 첫 미국 수출 쾌거와 맞물려 현지 관심이 커지면서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서해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기동훈련에서 충남함이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이 해외에 발주할 해군 함정에 한국, 일본, 튀르키예의 유도 미사일 호위함이 검토 대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훙 카오 미 해군장관 대행은 윌리엄 마한 해군 연구·개발·획득 담당 차관보에게 수상전투함과 로로선, 해상 통합 화물 보급 유조선에 대한 평가를 오는 11월12일까지 완료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상전투함 설계는 한국의 충남급 유도미사일 호위함과 일본의 FFM 모가미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의 수출형, 그리고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번에 언급된 충남급은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
-Ⅲ
’ 입니다
. 기존 인천급
(울산급 배치
-Ⅰ
)과 대구급
(울산급 배치
-Ⅱ
)을 잇는 차세대 호위함으로
HD현대중공업(329180)이 상세 설계와 선도함
(1번함
) 건조를 맡았고
, 후속함은
한화오션(042660)과
SK오션플랜트가 건조 중입니다
.
방산·조선업계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해외 호위함 조달 배경으로 조선 역량 한계를 꼽고 있습니다. 글로벌 패권을 다투고 있는 경쟁국인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무너졌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초기 선박을 해외에서 빠르게 확보해 기술과 생산 방식을 미국으로 가져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구상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만일 최종적으로 한국 호위함이 채택될 경우 K-방산·조선은 최근 지상 K9 자주포의 미국 첫 수출 쾌거에 이어 미국 무기체계에 긴밀하게 연결되는 전략적 파트너로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육군과 해군이 한국의 생산 체계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브렌트 잉그러햄 미국 육군 획득·군수·기술 차관보는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보 등 지상 장비 전반의 생산 역량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미 해군성 함정 건조 정책을 담당하는 리처드 브레킨리지 조선 담당 수석보좌관도 지난달 말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해 함정 건조 역량과 생산능력, 기술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제조업이 무너진 상황에서 기술 노후화가 진행됐지만, 경쟁국인 중국 무기체계를 사용할 수는 없기에 동맹국 중 방산·조선 기술력이 높은 한국을 택하는 추세로 가는 양상”이라며 “미 지상군 K9 첫 수출과 달리 아직 함정 시장의 빗장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이 시장도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핵추진잠수함과 같은 ‘하이테크’급 은 어렵겠지만, ‘미들급’(재래식무기) 시장에서 향후 K-방산·조선의 미국 시장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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