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할인 반가운데…'3시간뿐'
전기차 5일부터 가을철 요금 할인 돌입
낮 전기차 충전 '최대 32%' 깎아줘
전력망 안정화 취지에도 혜택 편차 우려
낮 시간대 실효성 한계 지적도
"한시적…결과 검토 계시별 충전요금제 설계"
2026-09-03 16:16:02 2026-09-03 16:33:34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오는 5일부터 10월31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 전기차를 충전하면 평소보다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충전기 운영 주체별 할인 편차에 따른 '특정 충전소 쏠림 우려'와 '짧은 적용 시간대' 등 실효성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차 충전 요금에 대한 가을철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할인 개시’ 정책은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로 전기차 충전 수요를 유도해 국가 전력망의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충전기 운영 주체에 따른 혜택 격차입니다. 가을철 할인은 9월5일부터 10월31일까지 총 21일의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11시~14시)에 전기차 충전 요금을 할인하는 식입니다.
 
2026년 9월1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공사와 서울시가 운영하는 충전기는 전력량 요금 50% 할인을 통해 킬로와트시(kWh)당 40.1원~48.6원의 요금 절감(약 11%~17% 할인 효과)을 제공합니다. 반면 기후부가 직접 운영하는 9600여기의 공공 급속충전기는 한전의 할인 혜택에 자체 할인을 추가로 얹어 전체 충전 요금의 최대 32%(kWh당 85.4원~97.2원)까지 인하해 줍니다.
 
이 때문에 혜택 편차가 자칫 기후부 급속충전기로의 대기열 쏠림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기후부 관계자는 “의도된 정책적 차등”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시적인 요금 차등을 통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격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실제 충전 수요를 이동시키는지 ‘가격 탄력성’을 정밀하게 보겠다는 겁니다.
 
이는 내년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검토 중인 전기차 충전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요금제’의 골자를 세우기 위한 필수 기초 자료로 활용합니다. 이에 따라 기후부는 이번 가을철 시범 운영에 에버온, 채비, SK일렉링크 등 19개에 달하는 민간 충전 업체까지 동참시켰습니다.
 
민간사업자들이 자체적인 요금 인하나 포인트 지급 방식으로 참여합니다. 정부는 시장 전반에 걸쳐 훨씬 방대하고 유의미한 수요 이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11시~14시의 ‘시간 제약’은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할인이 적용되는 주말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의 '단 3시간'은 직장인이나 주말 장거리 나들이객이 선뜻 시간을 내 충전소에 머물 수 있을지 실질적인 요금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선화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이 2026년 9월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기차 충전 요금 가을철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할인 개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기후부 측은 주간 충전이 완벽히 정착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충전 인프라의 다변화를 꼽았습니다. 심야 시간대 주거지 중심의 이른바 '집밥(아파트 완속충전)'을 넘어 낮 시간대 차가 오랫동안 머무는 직장 내 충전 인프라, 이른바 '회사 밥'이 대폭 확충돼야만 주간 수요 분산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아울러 기상 조건과 실시간 전력 수급을 연계하는 '동적요금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입니다. 계시별 요금제가 정착한 뒤 동적요금제가 연계되면 훨씬 스마트한 실시간 과금 체계가 완성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가을철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내년 도입을 검토 중인 계시별 충전요금제가 이용자 편익과 전력망 안정성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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