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AI 회장이 지난 4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국빈오찬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8일 미스트랄 AI와 협력해 DS부문의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AI 모델 기술을 결합한 ‘반도체 특화 AI’를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프랑스 정상회담 시점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미스트랄 AI는 아르튀르 멘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유럽 AI 기업입니다. 금융과 제조, 에너지 등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이 필요한 산업을 대상으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대형언어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를 비롯한 AI 솔루션을 활용해 DS부문 고유 데이터에 최적화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개발된 AI 모델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현장의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높일 계획입니다.
양사는 AI 모델뿐 아니라 반도체 업무에 최적화된 AI 플랫폼과 운영 체계도 함께 구축합니다. AI 모델은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외부로 이전하지 않고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하고 향후 고객사와 파트너사까지 연계할 수 있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미스트랄 AI의 모델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창업자 겸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 글로벌 AI 가치체계 전반의 진보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분 투자도 진행했습니다. 미스트랄은 삼성전자가 주도한 시리즈D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10억유로(약 33조원) 이상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투자 라운드를 이끈 네덜란드 ASML과 엔비디아, a16z, 블랙록 등도 투자에 합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를 주도한 것을 두고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AI 기술과 반도체·제조 공급망 접점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스트랄이 AI 모델뿐만 아니라 모델을 구동하는 인프라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면, AI 반도체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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