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넥슨게임즈(225570)가 프로젝트 공개 약 4년 만에 '듀랑고 월드(프로젝트 DX)'의 개발을 중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올해 8월까지만 해도 공식 개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프로젝트가 중단된 가운데, 상반기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주가도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는 지난 8일 듀랑고 월드 개발 스튜디오 구성원들에게 프로젝트 중단 사실을 공지했습니다.
듀랑고 월드는 넥슨이 지난 2018년 출시했다가 2019년 서비스를 종료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 지식재산권(IP)을 계승한 작품입니다. 넥슨은 2022년 11월 '프로젝트 DX'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해 약 3년 10개월 동안 개발을 이어왔습니다.
넥슨은 올해 3월 프로젝트 DX 개발팀 해체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이를 부인했고 주주총회에서도 주요 신작 라인업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공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듀랑고 월드는 개발 파이프라인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듀랑고 월드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넥슨게임즈는 실적 부담을 계속 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넥슨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9억6835만원으로, 전년 동기 898억7772만원보다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4억544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넥슨게임즈 전체의 개발 비용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비는 452억5202만원으로 매출액의 54.54%에 달합니다. 인건비만 352억5908만원으로 R&D 비용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주가 역시 1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주가 데이터를 보면 넥슨게임즈의 지난 9일 종가는 1만135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1만3950원보다 18.6% 낮습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약 9187억원에서 7475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실적이나 주가 부진을 듀랑고 월드 개발 중단의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장기간 개발해 온 프로젝트까지 정리하면서 개발 자원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개발 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가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 교수는 "안 되는데 계속 돈을 퍼붓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더 잘되는 쪽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에서 개발 중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듀랑고 월드가 빠진 가운데 넥슨게임즈가 남은 신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반기보고서 기준 넥슨게임즈의 신작 라인업에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프로젝트 DW)', '프로젝트 RX', 'Woochi the Wayfarer', '던전앤파이터키우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 교수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가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며 "국내 및 중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북미·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넥슨게임즈에 주어진 과제"라고 진단했습니다.
넥슨 '듀랑고 월드(프로젝트DX)' 이미지. (자료=넥슨)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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