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갑자기 한쪽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말초성 안면마비’를 의심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안면마비는 발병 직후 신경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권고합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제7 뇌신경인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겨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벨마비’입니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성 염증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벨마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5만51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환자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 5만1511명과 비교하면 5년 새 약 7.1%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면마비는 발병 직후 신경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사진=강동경희대한방병원)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얼굴 근육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눈썹이 처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습니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흘리기도 합니다. 얼굴의 감각 이상이나 눈물 분비 변화, 청각 과민, 미각 이상, 귀 주변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발병 후 1~2일 동안 빠르게 심해질 수 있으며,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수일간 진행되기도 합니다.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얼굴 비대칭이나 얼굴 근육이 뻣뻣해지는 구축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을 감을 때 입이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얼굴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 ‘연합운동’도 대표적인 후유증입니다.
김정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안면마비는 단순히 얼굴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 눈을 감거나 음식을 먹고 말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다려 보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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