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존엄의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의식이 있을때(?) 우리가 가장 참지 못하는 것은 수치심이 아닐까.
"내가 열등하고 가치 없는 존재다"라는 자기 전체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지는 수치심을 이겨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년이 되어서 또는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을때, 내가 남에게 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는 것, 그 자체가 수치심의 발동이 아닐까?
그냥, 최선을 다한 나의 삶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가?
노년의 삶을 짐이라고 여기는 것은 공동체의 삶이 무너졌기 때문은 아닐까.
정신과 육체가 더 이상 나의 의지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태가 인간에게 비정상적인 삶일까?
생로병사는 모든 인간이 가야할 길이다.
그 가야할 길의 어느 단계를 비정상으로 여기는 것, 그것이 비정상이 아닐까?
아기 때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처럼, 노년이 되어서 의지할 수 없는 정신과 육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건, 인간을 어떤 목적의 도구로만 보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가장 존엄하게 여기는 행동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