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매수 서비스…종목 고정은 부담
한 번 주문으로 복수 가상자산 동시 매수
미리 짜인 묶음 선택 뒤 비율 조정 가능
개별 자산 직접 보유 구조…ETF와는 차이
2026-04-14 17:00:21 2026-04-14 17:00:2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빗썸이 여러 가상자산을 한 번에 사들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를 론칭하며 분산투자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리 짜인 묶음을 선택해 비율만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투자자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기 보다는 거래소가 구성한 틀을 따르게 되는 한계점도 발견됩니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빗썸은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서비스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듀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 사전에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고른 뒤 설정된 비율에 따라 여러 자산을 시장가로 동시에 매수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일견 여러 자산을 한꺼번에 담는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상품을 매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코인을 직접 동시 사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체결 뒤 자산이 하나의 상품으로 묶여 관리되는 게 아닌 투자자 계정에 개별 보유 자산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해당 서비스는 1회성 단순 묶음 매수 기능으로 정기 매수나 포트폴리오 전반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구조가 아닙니다.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만들고 사후 리스크 관리까지 담당하는 ETF와 차이가 있습니다. 사용 편의성만 놓고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미니스탁이나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모으기처럼 여러 자산에 손쉽게 접근하게 해주는 매수 기능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횝회장은 "묶음 주문으로 편리함을 누릴 수 있으나 이후 보유와 매도 과정은 개별 자산 단위로 대응한다"며 사후 관리 책임이 투자자에게 남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종목 고정' 구조를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자산별 비율을 조정할 할 수 있으나 포트폴리오에 담긴 종목 자체를 바꿀 수 없습니다. 투자자가 상품을 고르기 보다 거래소가 짠 구성을 선택하는 형태입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종목 자체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섞일 경우 관리 이슈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강 회장도 거래소가 제시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의 이해 상충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강 회장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코인을 묶음 안에 넣어 거래량 확대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종목을 섞어 패키지로 만들 경우 저유동성 코인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규제 측면에서도 ETF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상품에 대한 관리, 감독은 금융감독원에서 이뤄집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의 묶음 매수 서비스는 법적 기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다른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ETF처럼 편안하게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인상만 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실제 개별 코인을 직접 사서 직접 관리해야 하는 구조라는 점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빗썸의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는 투자 편의성을 높인 기능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종목 구성 고정과 사후 관리 부재, 개별 자산 직접 보유라는 구조적 특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빗썸 관계자는 "상품을 구성해서 판매를 한다기보다는 토스 같은 경우처럼 묶어서 구매하는 주식과 비슷한 형태로 이해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빗썸의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 포스터. (자료=빗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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