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12%대 급등 마감했습니다. 대규모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코스피도 장중 6% 넘게 뛰어오르는 등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되는 동시에 향후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73% 급등한 169만1000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스피도 5%대 상승하며 680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에서 40조4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이날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며, 8월18일 종가 기준 약 2407만주로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합니다. 취득을 완료하면 1~2주 내 전량 소각할 예정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자체도 강화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존 계획을 '50% 이상'으로 상향했습니다. 추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을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펀더멘털 대비 하락한 주가의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발표 일자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이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즉각적인 주주환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저평가 탈출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제시했고, 추가적인 후속책을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당 가치 개선도 기대됩니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량 소각 시 주당순이익(EPS)는 약 3.8% 상승한다"며 "향후 대규모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을 기반으로 100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도 주주환원 효과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 1c D램 생산 확대와 HBM4 신규 양산은 향후 범용 D램의 생산능력을 구조적으로 장기간 제약할 전망"이라며 "이번 40조원 조기 주주환원 정책은 미래 현금창출력과 중장기 성장의 자신감으로 판단돼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이 단기적인 수급 개선에 그치지 않고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실적 성장과 맞물려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규모가 구체화될 경우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향후 관건은 추가 주주환원 규모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취득은 주주 입장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추가적인 환원 정책도 공유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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