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8곳이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도입했거나 향후 도입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들은 피지컬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평균 31.9%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면 기업들 대다수는 피지컬 AI 도입에 따라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해 노사 갈등 우려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기아 화성 EVO 플랜트에서 무인운반차량(AGV)이 PV5 차체를 운반하는 모습. (사진=기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일 종사자 500인 이상 제조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피지컬 AI 도입실태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84.0%는 피지컬 AI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피지컬 AI를 제조 공정에서 상용 또는 시범 사업 형태로 도입한 기업은 47.0%였습니다. 이 중 4%는 전 공정·부서에 도입을 했고, 일부 공정·부서에 도입한 기업은 43.0%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 37%는 1년 이내 또는 3년 이내 도입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규모 별로는 종사자 1000명 이상 기업(88.5%)이 1000명 미만 기업(68.2%) 보다 피지컬 AI를 도입했거나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주된 활용 유형으로 현재 피지컬 AI를 도입한 기업은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형’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63.8%로 가장 많았고, 향후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휴머노이드형’(64.9%)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경총은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높은 수요를 예상하는 결과”라고 풀이했습니다.
현재 피지컬 AI를 도입한 기업들의 주된 활용 분야는 ‘조립·제작 공정’이 66.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물류·운송, 창고 관리’(57.4%), ‘제품 설계·개발’(17.0%), ‘품질 진단’(14.9%), ‘안전 관리’(10.6%)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은 특히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기대 효과로 ‘생산성 및 실적 향상’(45.2%)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구인난 등 인력 운용 어려움 해소’(26.2%), ‘산업 재해 예방 및 사고 위험 감소’(22.6%) 등 순이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피지컬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평균 31.9% 정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반면, 피지컬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피지컬 AI 도입·확대에 따른 일자리 대체 효과가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 더 크다는 시각으로 응답 기업 중 61.9%는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체 일자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34.5%였고,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3.6%에 그쳤습니다.
피지컬 AI 도입·활용 시 어려움은 기술적 불안정성·시스템 불안에 따른 리스크’(34.5%),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성과)에 대한 불확실성’(31.0%), ‘노조(근로자)의 도입 반대’(27.4%) 등의 순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국가 경제 측면에서 피지컬 AI 도입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노동력 감소, 생산성 하락 등 국가 경제 문제 해결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10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응답은 79.8%에 달했고, ‘작다’는 응답은 4.8%에 그쳤습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피지컬 AI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기업이나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짐과 동시에 투자 대비 수익 불확실성,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피지컬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다양한 기업 지원 대책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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