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은 5년 대기하고 누리호는 연 1회…막힌 우주 고속도로
3700억 아리랑 6호, 해외 발사 일정 밀리며 2027년까지 지상 대기
누리호 연 1회는 생태계 유지 '최소선'…2030년부터 다회 발사 추진
당분간 해외 의존 불가피
2026-10-13 17:54:15 ㅣ 2026-10-13 17:55:0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3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아리랑 6호가 발사 지연으로 개발 완료 약 5년 만에 우주로 향할 전망입니다. 누리호는 연 1회 발사에 그치고 재사용발사체 상용화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국내 위성을 제때 띄울 우주수송 역량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는 아리랑 6호 발사 지연과 누리호 발사 횟수 확대, 차세대 재사용발사체 개발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아리랑 6호는 약 37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개발을 완료한 레이더 관측위성입니다. 당초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사가 무산되면서 2023년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로 발사체를 변경했습니다. 이후 동반 탑재되는 이탈리아 위성 개발 지연과 선행 발사 일정 조정 등이 겹치면서 현재 발사 목표는 2027년 2분기까지 미뤄졌습니다.
 
발사가 미뤄지면서 추가 비용도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위성 상태점검시험에 35억700만원, 발사 전 보험료 추가분으로 3억4300만원 등 38억5000만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발사 전까지 점검 비용 등이 더해지면 추가 부담은 약 4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아리랑 6호 사례는 해외 발사체를 이용할 경우 국내 위성 개발 일정과 관계없이 해외 사업자의 발사 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도 앞서 아리랑 6호 발사 지연과 관련해 원하는 시기에 해외 발사체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독자적인 우주 접근 역량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발사체만으로 늘어나는 발사 수요를 당장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추진되는 누리호 반복 발사 계획이 연 1회 수준에 그치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오 청장은 연 1회 발사를 두고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발사 횟수를 연 2~3회로 늘리려면 생산·제조 체계뿐 아니라 발사체 운용 시스템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누리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외 발사체 의존 문제를 곧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별 위성마다 목표 궤도와 중량, 발사 일정 및 발사체와의 접속 조건 등이 다른 데다 현재 국내 발사체의 생산·운용 능력 자체가 다회 발사를 감당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장기적인 해법으로 추진하는 것은 재사용이 가능한 차세대발사체입니다. 기존 일회용 발사체와 달리 반복 운용을 통해 발사 비용을 낮추고 발사 횟수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주청은 오는 2028년 약 12m 크기의 시연체를 이용해 재사용 기초기술을 검증하고 2032년까지 메탄 연료 기반 차세대발사체의 하드웨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 재사용발사체 운용은 2033년 이후부터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 청장은 이날 사업계획 변경 과정과 관련해서도 "시간을 많이 허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위성 사업 규모는 오히려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검토 중인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최소 128기에서 최대 512기의 위성을 구축하는 방안입니다. 그러나 오 청장은 이날 "국내 발사체만으로 필요한 위성을 모두 띄우는 것은 어렵다"며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의 가장 큰 병목으로 발사체를 지목했습니다. 해외 발사체 활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안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