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그룹 시총, 증시 70% 육박…단일종목 레버리지 쏠림 우려
삼성 39%, SK 29%…현대차·LG는 뒷걸음
시총 절댓값은 모두 커져 경제 효과 긍정적
2배 레버리지 모두 삼전·하닉 추종…수급 편중 경고등
2026-05-26 15:02:35 2026-05-26 15:43:47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시 전반의 규모가 커지는 호황 속에서 대형주들의 절대적 시총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특정 두 그룹에 시장의 부가 집중되는 현상은 경제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낳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27일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라, 수급 블랙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시초가 기준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비중(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합산)은 39.36%, SK그룹은 29.97%를 기록했습니다. 합산 69.33%에 달합니다.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하기 전인 2025년 초(1월2일)와 비교하면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당시 삼성그룹 비중은 33.93%, SK그룹은 13.56%로 합산 47.49% 수준이었습니다. 이 또한 적지 않은 비중이지만 불과 1년 반 만에 두 그룹 비중이 21.84%포인트 치솟았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그룹 비중은 후퇴했습니다. 현대차그룹 비중은 2025년 초 8.86%에서 현재 6.15%, LG그룹은 9.55%에서 4.02%로 낮아졌습니다. 기타그룹주도 34.1%에서 20.5%로 13.6%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물론 4대 그룹을 비롯해 전체 시총 절댓값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습니다. 505조원에서 2183조원으로 커진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SK그룹은 202조원서 1662조원, 현대차그룹은 132조원서 341조원, LG그룹은 142조원서 222조원, 기타 그룹도 507조원서 1138조원까지 커졌습니다.
 
이런 증시 부양은 경제적으로 긍정적이나 편중 심화 현상은 현안으로 존재합니다. 게다가 오는 27일 코스피에 상장되는 18개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ETF·ETN)은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해 이런 우려를 더 키웁니다.
 
상품이 두 종목에 몰린 것은 금융당국이 마련한 기초자산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시장 내 시총 비중 10% 이상, 거래량 비중 5% 이상 등 최상위권 종목만 기초자산이 되도록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변동성 관리를 위한 조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반도체 투톱으로만 빨아들이는 딜레마로 연결됩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까지 가세해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쏠릴 우려가 생깁니다. 중소형주나 타 업종의 거래대금이 마르는 수급 양극화 부작용도 경계 대상입니다.
 
시장 편중이 커지면 경제력 집중뿐만 아니라 두 종목의 변동성이 코스피 지수로 전이돼 시장을 왜곡하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수급 분산을 위한 타 섹터 매력도 제고가 필요하다”며 “일례로 국민성장펀드의 성공 여부는 이런 수급 문제를 해결할 방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에게 2배 레버리지 ‘음의 복리 효과’를 경고했습니다. 주가가 횡보할 경우 자산이 자동으로 잠식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일일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므로 단일종목 가격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면 투자금이 줄어드는 위험이 있어 단기 투자용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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