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를 맞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글로벌 메모리 양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보 방안이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양사 모두 RE100 이행률을 늘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생산 거점이 위치한 지역에서의 전력 조달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되는 상황에서 양사의 대응 전략이 주목됩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RE100 이행률은 두 회사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6%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3년 24%, 2024년 25%에 이어 연 1%포인트(p)씩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1%로, 전년 29.9%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같은 기간 94.8%로 DS부문과 격차가 큽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이 사용하는 전기 사용량이 워낙 큰 탓입니다. DS부문의 지난해 전력 사용량은 3만426GWh(기가와트시)로, DX부문 3083GWh과 약 10배 차이입니다. 재생에너지 사용량 역시 DS부문은 7962GWh로 DX부문 2924GWh보다 많았지만, 전체 사용량의 차이로 전환율은 더 적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처럼 반도체 공장(팹) 가동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상승 폭이 더디더라도 전환율이 높아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4253GWh로,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 생산량 확대로 총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환 비율은 1%p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에 업계는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이 좋은 해외 지역에서 RE100을 우선적으로 달성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중국 우시와 충칭 거점에서 RE100을 달성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027년 해외 DS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생산 거점이 위치한 국내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두 회사가 800조원을 투입해 서남권에 4기의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한 만큼,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활발하고 정부 지원 의지가 확실한 서남권이 PPA(전력구매계약) 확대와 RE100 이행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선, ESS(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원전 등 기저 발전 확보 등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만큼, 전압과 주파수가 일정한 전기가 공급될 필요가 있다”면서 “서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면 RE100 이행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전력 조달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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