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 홈플러스 회생 해법으로 'LH 활용안' 거론
매각대금 운영안도 논의…운영자금 조달은 여전히 '평행선'
2026-07-10 14:17:42 2026-07-10 14:17:42
[뉴스토마토 차철우·이혜지 기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이하 을지로위)가 홈플러스 회생 방안의 하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폐점 예정 매장 부지를 매입·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이 매각대금 우선 회수 방침을 고수하면서 해당 방안은 현실화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을지로위는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메리츠에 추가 운영자금 지원을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이해관계자 간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회, 다양한 시나리오 논의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을지로위는 전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대주주 MBK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을지로위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항고기간 시한을 앞두고 MBK와 메리츠에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을 재차 요구했는데요.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LH가 홈플러스 우량 매장 부지를 매입해 주택공급 부지로 활용하고, 청년주택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 을지로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LH가 (홈플러스) 부지를 사서 청년주택으로 개발하는 게 가능한 플랜 중 하나를 예로 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LH 활용 방안이 국회가 공식적으로 추진한 중재안이라기보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검토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였다"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을지로위는 메리츠가 매각대금을 우선 회수하는 구조에서는 이 같은 방안 역시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것으로 봤습니다. 을지로위 핵심 관계자는 "해당 방안 역시 이익을 메리츠가 가져갈 텐데, 결국 메리츠를 도와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300억원 가운데 일부만 긴급 운영자금으로 활용해도 되는데 이를 모두 회수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청산 쪽으로 가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인 31개 점포 가운데 자가 소유 매장 19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선 매각이 추진되는 3개 점포의 예상 매각대금은 약 2300억원 규모입니다. 동광주점과 유성점은 약 1700억원 규모의 조건부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매각대금은 담보권자인 메리츠가 우선 회수하는 조건이 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을지로위는 이 같은 매각대금 가운데 일부를 DIP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메리츠는 매각대금이 담보권자 우선 변제 대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메리츠 관계자는 "동광주점과 유성점은 현재 조건부 매매계약 단계로 아직 거래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대금이 유입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담보권 부분에 대해선 "해당 점포는 메리츠가 1순위 담보권을 보유한 자산으로, 매각대금은 일반 운영자금이 아니라 담보신탁 자산이 현금화된 대체 담보"라며 "이를 DIP로 활용하려면 별도의 법률 검토와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MBK·메리츠 기존 입장 되풀이
 
이밖에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추가 운영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MBK와 메리츠 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MBK는 회생이 무산될 경우 약 4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며 회생이 오히려 자사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추가 운영자금 20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서만 연대보증이 가능하며, 나머지 1000억원은 파트너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MBK는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는 9월3일까지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반면 메리츠는 MBK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서를 제출하면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로펌과 회계법인의 검토, 이사회 의결 등 금융회사로서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을지로위는 양측이 사실상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을지로위 핵심 관계자는 "MBK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대출해주면 1000억원만 보증하겠다는 입장이고, 메리츠는 그 조건으로는 대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결국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며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을지로위는 국민연금의 MBK 위탁자금 회수 가능성을 언급, 국회 정무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 추진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편 오는 20일 즉시항고 기간 만료를 앞두고 추가 운영자금 확보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을지로위 핵심 관계자는 "국회가 새로운 해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MBK와 메리츠가 책임 있는 결단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로선 두 회사의 책임을 묻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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