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인공지능(AI)이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디지털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지속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의 말입니다. 8일 서울 마포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국내 여러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중에서도 고순도의 약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이를 병원과 기업에 제공하는 흔치 않은 데이터 사업 모델을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디지털 건강관리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실적 기준으로 국내 시장 규모는 6조4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습니다. 디지털헬스케어 데이터 수집·처리용 제품·부품 제조업이 2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산업 종사자 수는 4만4201명(+11%), 투자는 116.7%, 수출은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시장의 전체 성장과는 별도로 개별 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박 대표는 “높은 수요에도 정당한 보상이 연결되지 않는 국내 디지털헬스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습니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높은 수요에도 정당한 보상이 연결되지 않는 국내 디지털헬스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원스글로벌)
AI 바람 타고 회사도 훈풍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박경하 대표가 약물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의학 관련 웹 데이터를 국내 도서관에 판매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약품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 판매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국내 데이터 구축 필요성을 느껴 창업까지 이어졌습니다. 2016년 창업해 2019년 청년사관학교를 통해 법인 전환을 하면서 원스글로벌이 시작됐습니다.
원스글로벌은 파편화된 약품 데이터를 수집·가공·서비스로 만들어 병원·제약사·보험사·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구축한 데이터만 보유분의 절반 이상을 넘길 정도로 회사는 순도 높은 데이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헬스케어 분야에도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원스글로벌의 서비스를 찾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그간 세일즈에 어려움이 있어도 고객사의 우리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었다”며 “긴 시간을 데이터 확보에 투자했고, AI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제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2번의 투자를 받아 총 18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원스글로벌은 지난해 8억여원의 매출이 올해는 20억원으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 대표는 “정부의 AI 헬스케어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권역책임의료기관들이 우리도 참여하는 AI 진료지원서비스를 보건복지부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정부 지원 이후에도 의료기관이 지속적으로 원스글로벌이 제공하는 약물 서비스 구독을 유지토록 유도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약물 정보에 의료진도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니즈 충족 욕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실제 원스글로벌이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등지에서 제공 중인 ‘닥터 DI’ 서비스에 대한 의료진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박 대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시작으로 지역의료원과 보건소 등 공공의료에서 민간의료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약국에서도 서비스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박 대표는 “약국의 복약지도 강화 수요에 따라 우리의 약물 정보 요청이 많아 업계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스글로벌은 약물 정보를 의료기관과 기업에 제공하는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이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중동 및 아시아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원스글로벌)
한국 찍고 중동, 아시아 전역 확대 기대
현재 원스글로벌 구성원은 스무 명가량입니다. 법인 전환 후 계속 재직 중인 직원도 있다고 했습니다. 박 대표는 “성장의 모멘텀이 계속 근무의 힘”이라고 했습니다. “회사 분위기는 무척 좋습니다. 외부에서 ‘직원들이 모두 너무 선하다’고 할 정도죠. 하지만 업무 분위기가 좋다기보다 회사와 개인 모두 성장의 모멘텀이 회사의 힘이라고 봅니다. 우린 항상 도전과 장벽을 깨는 일을 해왔거든요.”
회사는 하반기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보험사 및 건설사와도 계약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박 대표는 국내 사업을 바탕으로 아시아 각국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약물 정보가 비단 병원과 기업에만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어르신의 복용 약물 관리를 위해서도 적정 약물 정보 제공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