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K3’ 등장에 떨고 있는 ‘글로벌AI’
중국 초거대 AI 모델 ‘키미 K3’
클로드 등 최상위 모델 맞먹어
중, 저비용·고효율 앞세워 공략
2026-07-20 14:42:03 2026-07-20 14:55:2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개방형 AI 모델 ‘키미(Kimi) K3’가 주요 벤치마크에서 구글 제미나이 등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시장에서 중국의 AI 기업들이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과 성능 면에서도 예상보다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문샷AI가 6개월 내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알려지는 등 중국 AI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로 몸집을 키우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1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문샷AI가 최근 주주들에게 홍콩 상장 승인을 구하는 결의안을 공식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통지 절차 개시는 6개월 내 상장이 가능하다는 통상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샷AI는 연환산매출(APR)이 지난 6월 연간 3억달러(약 4500억원)를 돌파하면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ARR은 2억달러(약 3000억원)으로, 두 달 만에 매출 성장을 증명한 셈입니다.
 
앞서 문샷AI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신규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AI 모델의 규모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조8000억개에 이르는 초대형 전문가혼합(MoE) 기반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입니다. 문샷AI는 키미 K3가 세계 최초의 3조 파라미터급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이고, 장기 작업형 코딩과 지적 작업, 추론 등 첨단 지능 시나리오를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미국 최상위권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AI 성능 분석 업체 아티피셜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키미 K3의 지능 지표는 57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 오픈AI의 ‘GPT-5.6 솔(Sol) 맥스’(59점)에 이어 현존 AI 모델 중 3위의 기록입니다. xAI의 그록 4.5(54점), 메타의 뮤즈스파크 1.1(51점), 구글의 제미나이 3.5 플래시(50점)도 앞지른 수준입니다.
 
특히 키미 K3가 오픈소스 모델로 설계된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문샷AI는 이달 27일 모델 가중치(신경망 핵심 데이터)를 전면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나 기업들이 빅테크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자체 서버에 모델을 구축, 서비스 목적에 맞게 자유로운 맞춤형(파인튜닝) 학습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WAI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미 K3의 이용료는 입력·출력 토큰 100만개당 각각 3달러, 15달러 수준입니다. 경쟁 모델보다 크게 낮다. 딥시크와 즈푸AI 등 중국 기업들의 가격과 비교하면 가장 비싼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고가의 구독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미국 AI 모델보단 저렴합니다.
 
이번 발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AI 시장에 진출하던 중국이 성능 면에서도 미국과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중국학과 교수)은 “(WAIC 현장에서) 중국이 작년보다 훨씬 더 자생력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무섭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AI 기업들은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자금 조달로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월 즈푸와 미니맥스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총 13억달러(약 2조원)을 조달했으며, 딥시크도 2차 유치와 동시에 2027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가격이 더 저렴하면 충분히 사용을 고려해 볼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순 성능뿐만 아니라 기존 업무 체계와 어떻게 통합되는지도 중요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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