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동부건설, 베트남 반도체 클린룸 공사 추진…비주택 확장
엠코테크놀로지 베트남 공장 클린룸 계약 임박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시설 시공 실적 확보
인프라 중심 넘어 첨단시설 해외 확장 본격화
2026-07-23 10:45:00 2026-07-23 10:45: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3일 10: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반도체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비주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하나머티리얼즈(166090)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제조·지원시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용 클린룸(ICR) 경쟁력을 강화한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기존 공장 증설을 위한 반도체 클린룸 공사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교량 중심이던 해외사업도 첨단 제조시설 중심으로 다변화하며 하이테크 플랜트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나머티리얼즈 아산사업장 2단지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클린룸) 신축공사 (사진=동부건설)
 
도로·교량 넘어 첨단 제조시설로…베트남 사업 다변화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현재 베트남에 위치한 엠코테크놀로지 기존 공장의 증설 사업과 관련해 약 5000평 규모의 반도체 클린룸 조성 공사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공장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기존 생산시설 내 클린룸을 확충하는 형태로,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되지는 않았지만 계약 절차가 임박한 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클린룸은 먼지와 온도, 습도, 기류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청정 환경을 유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단순한 건축 공간이 아니라 공조·배관·필터·유틸리티 등 고난도 설비가 복합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면적이 크지 않더라도 공사비가 높다. 특히 시공 품질과 공정관리 기준이 까다롭고 발주처의 기술 검증도 중요해 일반 건축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플랜트 분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 추진 이전에도 회사는 반도체 관련 공사를 다수 수행했다. 지난해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인천 송도사업장 신규 테스트동 증축공사를 수행하며 반도체 테스트 공장 시공 경험을 축적했다. 엠코테크놀로지는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 기업이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분야 세계 2위 업체로 꼽힌다. 한국과 미국, 베트남 등 전 세계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후공정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엠코테크놀로지 송도사업장 신규 테스트동 증축공사 조감도 (사진=동부건설)
 
계약이 성사될 경우 동부건설은 베트남에서 기존 도로·교량 등 인프라 공사에 이어 반도체 하이테크 플랜트 실적까지 확보하게 된다.
 
동부건설의 현재 주요 해외 공사 실적은 중남미와 동남아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근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주요 해외 현장은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도로사업과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사업으로, 두 사업의 도급액은 총 673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엘살바도르 로스초로스 사업은 도급액 5585억원, 완성공사액 2666억원, 계약잔액 2919억원으로 공정률은 약 47.7% 수준이다. 베트남 미안~까오랑 사업은 도급액 1153억원으로 전체 주요 해외 도급액의 약 17.1%를 차지하며, 완성공사액 28억원과 계약잔액 11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재 도로 등 공공 인프라 사업이 핵심인 모습이다.
 
회사는 기존 도로 인프라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하노이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외 기업의 제조시설과 반도체·클린룸 등 민간 하이테크 플랜트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베트남에서 공공 인프라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첨단 산업시설로 확장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엠코테크놀로지의 베트남 신규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또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레퍼런스 확대…비주택 성장축은 하이테크 플랜트
 
동부건설은 이 같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반도체 클린룸과 첨단 제조시설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한 반도체 제조시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테크 플랜트 경쟁력을 키워왔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시설과 소재·부품 제조공장, 캠퍼스 지원시설, 부속시설 등 생산 생태계 전반에서 수행 실적을 확보하며 첨단 산업시설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사업장 신규 테스트동 증축공사다. 이 사업은 반도체 후공정 핵심 시설인 테스트동을 증설하는 프로젝트로, 동부건설은 약 1900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하며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고청정·고정밀 시공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앞서 하나머티리얼즈 아산사업장 2단지에서는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 3개 동을 준공하며 소재·부품 분야까지 수행 범위를 확대했다.
 
SK하이닉스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2023년 청주지원관 프로젝트를 준공한 데 이어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건설공사와 용인 클러스터 상생협력시설 건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핵심 생산라인(팹) 대신 자원순환센터와 부품자재창고, 주차타워, 원자재창고 등 반도체 캠퍼스 운영에 필요한 지원시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관련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 같은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클린룸과 첨단 제조시설을 비주택 부문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AI(인공지능)와 첨단 패키징 시장 확대에 따라 테스트동과 클린룸, 유틸리티, 소재·부품 제조시설 등 고부가 산업시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내 실적을 해외 수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근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반도체 및 첨단산업시설 분야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역량을 바탕으로 우량 발주처 중심의 프로젝트를 선별적으로 수주해 첨단산업시설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의 반도체 시공 경험과 베트남 사업 확대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송도 테스트동 공사에서 공기 준수와 품질 관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주처와 신뢰를 쌓은 만큼 향후 반도체 시설 프로젝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동부건설이 베트남 현지 조직을 강화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인프라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시설 등 민간 프로젝트로 참여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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