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추석 장바구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과·배 등 과일 가격은 내렸지만 한우 안심과 삼겹살·목살 가격은 1년 전보다 11~14% 올랐습니다. 특히 애호박은 66.7% 급등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고기와 채소 가격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사과·배값 내렸는데…고기·채소는 두 자릿수↑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사과(홍로·상품) 10개 가격은 2만2976원으로 전년보다 12.1% 내렸습니다. 배(원황·상품)도 전년 대비 8.2% 하락했습니다. 올해 출하량이 늘면서 공급이 원활해진 영향입니다.
주요 품목별 가격 변동률. (그래픽=뉴스토마토)
과일과 달리 축산물은 가격 부담이 커졌습니다. 한우 안심 100g은 1만5346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올랐습니다. 돼지고기도 삼겹살과 목살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12.0%, 11.0% 상승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기류를 중심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소류에서는 애호박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애호박 1개 가격은 2571원으로 전년보다 66.7% 올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2.3% 급등했습니다.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전년 대비 상승폭뿐 아니라 최근 한 달 사이 가격 변동폭도 커지면서 채소류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무 가격도 1년 전보다 9.0% 올랐습니다. 배추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배추 1포기 가격은 전년 대비 12.9% 저렴했지만 한 달 전보다 14.9% 상승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낮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추석을 앞둔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고등어(염장) 가격은 전년보다 24.6% 내렸고 참조기도 21.9% 하락했습니다. 명절 주요 수요 품목 가운데 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축산물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같은 명절 성수품이라도 출하량과 작황 등 공급 여건에 따라 가격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중부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 성수품 16만3000톤 풀고 최대 40% 할인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에 나섭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평시보다 1.6배 많은 16만3000톤 공급하고 590억원을 투입해 최대 40%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해양수산부도 역대 최대 규모인 2만2000톤의 비축 수산물을 방출합니다.
다만 정부 대책에도 품목별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어 체감물가 부담이 얼마나 낮아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과일과 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축산물과 일부 채소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석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최근 가격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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