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하며, 3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는 글로벌 GLP-1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이번 인수로 생산 인프라와 상업화 역량을 한 번에 확보함에 따라 실적 시너지 효과 역시 조기에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23일 '26년 2분기 CEO IR 뉴스레터'에서 "지난 20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지분 취득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본 거래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역적 확장이라는 3대 축 확장 전략에 완벽히 부합하며, 고분자 바이오와 펩타이드 모두 아우르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2월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도 암베르나트 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번 인수 배경에는 펩타이드, 그중에서도 GLP-1 시장의 성장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 628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733억9000만달러, 2034년 2541억9000만달러(375조8199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인수의 긍정적인 효과는 즉각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펩타이드 시장이 성장 중"이라며 "플리펩타이드가 1000개 이상의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한 이력이 있고 거점들도 여러 곳에 있다. 인수를 통해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연구개발진흥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동안 바이오로직스에 집중하다가 갑자기 펩타이드 사업을 처음부터 시작할 수가 없다. 너무 속도가 늦기 때문"이라며 "폴리펩타이트는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으며 펩타이드의 핵심 원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의 모든 펩타이드 관련 지식, 노하우, 연구개발 인프라, 인력, 마케팅 네트워크, 생산 관련 시설 등을 소유하게 된다"며 "매출 효과는 바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인수 효과를 즉각적으로 만드는 요인 중에는 폴리펩타이드가 갖춘 상업화 역량도 있습니다. 존림 대표는 뉴스레터에서 "인수 완료 시 고성장하는 펩타이드 CDMO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미국·유럽 등 핵심 시장 내 검증된 생산 거점과 상업화 규모의 생산능력을 즉각 확보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폴리펩타이드의 글로벌 6개 거점 중 5개 거점에 상업화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상업화 부문 매출은 2021년 1억1500만유로에서 지난해 2억3600만유로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의 상업화 부문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61%로 증가했습니다. 또 대사질환 프로젝트 47건 중 10건이 상업화 프로젝트입니다. 나머지 37건 중 7건 역시 임상 중 가장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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