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삼성전자, 로봇 다시 승부수…투자·조직개편 동시 가동
유럽·중국 AI 로봇 스타트업 투자 확대
노태문 대표 직속 RX사업추진실 신설
리더십 공백 딛고 로봇사업 수익화 속도전
2026-07-28 07:30:00 2026-07-28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4일 17: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로봇 사업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연이어 글로벌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대표이사 직속 조직까지 신설하며 외부 투자와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 이후 AI 기반 범용 로봇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 로봇 사업 핵심 인재 이탈 등 내홍을 겪은 만큼 이번에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투자도 확대…로봇 사업 확대 '속도전'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로봇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 투자와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로봇 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벤처캐피털(CRV)이 주도한 스페인 AI 로봇 스타트업 더커(THEKER)의 8500만달러(1246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로봇 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 초에는 중국 로봇 전문기업 로봇에라(Robot Era)의 1억 4756만달러 규모 벤처 투자에도 참여했다.
 
더커는 제조·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기반 범용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처럼 작업별로 별도 프로그래밍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 환경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작업을 학습하고 대응하는 AI 기반 범용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유럽 주요 제조기업 생산라인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투자사 AGLAÉ 벤처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유럽 역대 최대 규모의 로봇 시리즈A 투자로 평가받는 이번 투자에 삼성전자가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장기적인 기술 협력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로봇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AI 기반 범용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에도 투자하면서 자체 기술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로봇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직 개편으로 성과 부족 만회할 승부수 띄어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다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그동안의 부진한 성과가 자리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CES에서 가정용 AI 로봇 볼리를 처음 공개하며 AI 홈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나 이후 수차례 상용화 일정은 연기됐고, 현재까지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앞서 로봇 AI 개발을 총괄하던 권정현 전 부사장이 이달 초 회사를 떠난 이후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추진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결국 삼성전자는 최근 노태문 대표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로보틱스 경험(RX) 사업추진실을 신설하는 등 내부 조직을 전면개편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 출범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사업화와 투자 기능까지 아우르는 조직을 별도로 구축하며 로봇 사업 추진 체계를 한층 강화한 셈이다.
 
현대차(005380)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운영 전략을 포함한 로봇 사업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로봇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하고 중장기 로봇 사업 로드맵 수립을 맡겼다. 동시에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 및 로봇 제어 분야의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김의겸 아주대 교수 등을 영입하는 등 로봇 AI와 소프트웨어, 제어 분야를 중심으로 외부 경력 인재 확보도 확대 중이다. 기존 내부 육성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AI·로보틱스 전문 인력을 적극 확보하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IB토마토>에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출범하는 RX사업추진실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차별화된 로봇 경험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확대하고 있는 해외 투자가 RX사업추진실과 직접 연계된다기보다 신사업 동력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투자 활동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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