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금융 원앱 가는데 카카오는 뿔뿔이…10년 뒤 승자는?
원앱 글로벌 대세 속 장기적 승부는 AI 경쟁력
2026-08-26 13:56:43 2026-08-26 14:25:21
[뉴스토마토 장선영·배희 기자] 토스와 카카오의 금융 사업 전략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토스는 금융계열사를 하나의 앱과 통합된 내부통제 체계로 묶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반면, 카카오는 분리된 지배구조를 유지하며 AI 자회사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향후 금융 플랫폼 경쟁에서 어떤 전략이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빅테크·핀테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받았습니다. 지정 대상은 은행업·보험업·금융투자업 등 금융업 가운데 2개 이상을 영위하면서 자산 규모가 가장 작은 업종의 자산총액도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입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토스를 비롯해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다우키움 등 8곳입니다. 
 
토스는 결제 자회사 토스페이먼츠를 흡수 합병하는 등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표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자본적정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또 소유·지배구조, 내부통제·위험관리, 내부거래 및 위험 집중 현황도 공시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합니다. 
 
토스는 이를 기반으로 여러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슈퍼앱을 통해 송금, 결제, 뱅킹 등 핵심 금융 기능은 물론 세금 환급, 보험, 투자, 쇼핑, 생활 편의 등 고객들의 생활 전반을 관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반기 슈퍼앱 서비스 매출은 1조3315억원입니다. 전체 영업수익의 약 70%입니다. 슈퍼앱이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도 2024년 53.9%에서 2025년 62.4%까지 늘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AI 자회사 분리 및 집중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단순·인적 분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입니다. 분할 신설회사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맡습니다. AI를 비롯해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입니다. 존속회사인 카카오X는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회사를 관리합니다. 또 그룹 차원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사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 플랫폼 아래 IT·플랫폼 산업자본이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소위 '금산분리' 규제 때문인데요. 현행 은행법은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원칙적으로 4%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법은 이를 최대 34%까지 허용하는 특례를 둡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 플랫폼 시장에서 '원앱' 전략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규제 대응과 계열사 간 서비스·데이터 통합 측면에서는 토스의 슈퍼앱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 원장은 "토스는 간편송금에서 출발해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였다"며 "슈퍼앱 전략은 토스가 시작한 셈이니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원앱은 이미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몇 년 전부터 대형 금융지주들도 비슷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플랫폼 영향력과 AI 경쟁력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데다, 각 계열사가 AI 기술과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10년 뒤에는 AI 경쟁력이 곧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 산하 개별 조직이 가진 자율성과 각자의 강점, AI 전문성이 결합할 때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현재의 원앱 전략만 놓고 보면 장점이 분명하지만, 이는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각 기업이 가진 전문성과 시장 상황을 살피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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