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격탄을 맞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를 중심으로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ESS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이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거점을 늘리고, 핵심 원재료인 리튬 공급망까지 확보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도 캐즘을 지나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북미에 생산과 공급망을 구축해온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사진=LG에너지솔루션)
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5대 생산 거점’ 체계를 완성했습니다. 기존 전기차(EV) 중심 생산시설을 ESS와 EV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거점으로 재편해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랜싱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서 가동하는 7번째 생산공장으로 연간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기차용 삼원계(NCM) 배터리를 함께 생산합니다. 연내 가동 예정인 애리조나주 퀸크릭 원통형 배터리 공장까지 포함하면 올해 안에 북미 8개 생산시설이 모두 양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랜싱·홀랜드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 온타리오 공장 등 3개 단독공장과 혼다 합작공장(L-H 배터리 컴퍼니 오하이오), GM 합작공장(얼티엄셀즈 테네시) 등 2개 합작공장에서 ESS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북미 5대 ESS 복합제조 거점에서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북미 시장은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 공급망 내재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과 조달 경쟁력이 수주 확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과 원재료 조달을 동시에 확대해 미국 내 공급망 변화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원재료 공급망 확보에도 나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스맥오버 리튬과 2029년부터 10년간 총 8만톤 규모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5억달러(약 2조610억원) 규모로 추산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8만톤은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약 18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탄산리튬은 LFP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등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입니다.
업계에서는 ESS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회복 조짐이 맞물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미 현지 생산능력 확대와 원재료 공급망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주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ESS와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배터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맞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북미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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