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미 데이터센터 반대 확산, K배터리 ‘예의주시’
미,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욕먹는 AIDC
ESS 시장도 변수…업계 불똥튈까 우려
2026-08-26 11:00:28 2026-08-26 16:11:1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증설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하면서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배터리 3사도 현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미 ESS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동력인 만큼 주민 반발과 규제 강화가 향후 현지 ESS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스톤리지에 들어서는 새 데이터센터 대지 인근에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다. (사진=스톤리지 AFP 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간선거를 3개월가량 앞둔 미국에서는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고, 이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미국 4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142건의 시위를 동시에 개최했습니다. 앞선 3월 갤럽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1%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주정부 차원의 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뉴욕주와 시카고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움’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펜실베이니아주는 지역에 비용을 전가하지 않는 자체 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동의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신규 건설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ESS 시장을 공략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변수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만큼 전력망 보강과 함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가 요구됩니다. 특히 재생에너지는 기상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만큼,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ESS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경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투자와 ESS 수요 증가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일부 둔화하더라도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트라의 ‘미국 ESS 시장 구조 변화와 전략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와 전력 자원 적정성 확보 요구가 커지면서 10시간 이상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는 장주기 ESS 개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은 우선 현지의 데이터센터 증설 확산 반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주민 반발과 규제 움직임이 단기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미국 ESS 시장의 성장 배경을 데이터센터 하나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계통 안정화 등 수요는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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