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이재명정부의 인사 검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부터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이,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 겸직 논란부터 배우자 유급 당직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여권 안팎에서 두 후보자가 동시에 낙마할 경우 현 정부의 인사 실패 논란이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동훈, 잇단 녹취 공개…김승원 '신약 청탁 의혹' 일파만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6일 김 후보자 의혹 관련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한 의원이 최근 공개한 녹취 내용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지인 양모씨로부터 제약업체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청탁을 받고 이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입니다. 한 의원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 추가 녹취를 공개하면서 압박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한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10월 양모씨가 김 후보자와 통화에서 "(담당)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토로하자 김 후보자는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김강립 식약처장 비서가 담당 과장에게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공익 목적'의 고충 민원을 제기한 것이고, 대화 내용이 일부만 편집돼 왜곡됐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녹취 입수 경위와 수사자료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의 낙마를 막고자 엄호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에 관한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김 후보자 가족이 속한 조합에 최근 4년간 정부 바우처 수익이 8억8000만원에 달한다"며 "지원금이 가족에게 지급되는 급여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김 후보자의 임명을 저지하기 위해 후보자 흔들기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MBK 사태의 책임 규명을 적극적으로 주장해 온 만큼, 장관 취임 시 관련 수사와 경영진 책임 규명이 본격화될 것을 MBK가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며 정치 공작이 사실이라면 중단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6일 정치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족당 논란에 언더조직 의혹까지…'용혜인 청문회' 일정도 미정
용 후보자는 가족당 논란에 이어 언더(비선) 조직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용 후보자는 1990년생으로 역대 첫 90년대생 장관 후보자이자 여당인 민주당 소속이 아닌 기본소득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란 점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명 직후 당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구체적인 청문회 날짜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배우자 박모씨가 기본소득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으며 급여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3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요청안에 따르면 박씨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기본소득당에서 총 1억2366만원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용 후보자가 자신의 정치자금 중 상당 금액을 특별당비 명목으로 당에 납부한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기본소득당을 향해 '가족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기본소득당 구성원들이 이른바 '언더 조직'으로 불리는 진보 진영 비공개 조직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어울리지 않는 성차별 문화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용 후보자) 인사는 '노동당 언더 조직'을 챙기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이냐"면서 "이대로 가면 '용혜인 의원 청문회'가 아니라 '언더 조직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 인선 배경에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제2의 용혜인'을 막기 위한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국무총리나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논란이 거듭되면서 여권에서도 용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6명의 개각 인사 가운데 각종 의혹으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용 후보자의 사퇴 가능성까지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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