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홍’에도 ‘파업 확대’…포스코 정상화 ‘안갯속’
120시간 부분 파업에 3개 공장 동참
노조위원장 ‘골프 회동’ 등 논란 계속
노조 선거기간 ‘올스톱’…파업 장기화
2026-09-18 17:08:35 2026-09-18 17:08:3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임금교섭 난항으로 2차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005490) 노조가 18일부터 파업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노조 집행부의 내부 갈등에도 부분 파업 참여 공장을 늘려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입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간극이 여전해 교섭이 이어지고 있지 않는 데다, 차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홍도 심화하면서 포스코 정상화가 안갯속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포스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18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과 후판제품공장의 2후판 정정·검판 파트, 광양제철소의 3열연공장에서 120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서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참여 범위를 넓힌 것입니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확대에 따른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조업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공정 대상 면밀한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비상 대응체제를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가동해 국내 수요산업에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파업 규모 확대는 내달 예정된 노조 임원 선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조는 자체 선거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임원선거 후보자 신청을 받은 후 내달 2일 투표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파업 역시 중단됩니다. 사실상 이번 2차 부분파업이 선거 전 마지막 파업인 까닭에 수위를 높인 것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행위가 선거 기간에는 선관위 지참에 따라 아예 불가능해진다”며 “그 전에 결과물을 만들고자 했던 노조의 의지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노조 집행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점은 변수입니다. 최근 포항·광양지역 노조 간부 13명은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사측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사실을 문제 삼아 21일 2차 부분파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면 김 노조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사측으로부터 노조 독립성을 훼손할 목적으로 제공된 부당한 지원이나 대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합원의 권익을 훼손하거나 노동조합의 판단과 결정을 회사와 맞바꾼 사실도 전혀 없다”고 맞섰습니다. 나머지 간부 30여명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노조 내부에선 쟁의 지침을 둘러싼 징계 절차도 진행 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준법투쟁 기간 조끼 착용 등 지침을 따르지 않은 조합원 120여명과 대의원 1명 등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재 징계 대상자들에게 소명을 받고 있으며 심의를 거친 후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오는 22일부터 10월2일까지 선거기간 파업과 교섭 등 모든 활동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다만, 현재의 내부 갈등이 이어질 경우 임금협상 장기화 등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노조는 10월 이후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전면 파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업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파업은 타격이 더 큰 만큼 노사가 조속히 중재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철강업계는 현재 경영전략에서 주로 보는 공급자·구매자·경쟁 강도·신규 진입자·단가 경쟁 등 주요 지표 대다수가 안 좋다”며 “노조의 파업까지 나온다는 건 다른 곳보다 더 큰 악재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노조도 지금 파업이 적절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지금은 파업보다 협상을 통해 중재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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