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비디아 ‘AI 팩토리’ 생태계 합류…냉각·전력 동시 공략
LG전자, 2.5㎿급 냉각장치 ‘DSX 레디’ 승인
LG엔솔, 국내 배터리사 유일 BESS 파트너
2026-09-22 15:18:07 2026-09-22 15:18:0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LG전자(066570)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나란히 합류했습니다. LG전자는 대용량 액체냉각 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앞세워 전력 소비와 발열이 급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엔비디아 ‘DSX 레디’ 제품으로 승인받은 LG전자 2.5메가와트(MW) 대용량 냉각수 분배장치(CDU).(사진=LG전자)
 
22일 LG는 LG전자의 2.5메가와트(㎿)급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LG에너지솔루션의 BESS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DSX Ready)’ 제품으로 각각 승인됐다고 밝혔습니다. DSX 레디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전력·냉각 등 관련 요건을 충족한 제품과 솔루션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 프로그램입니다.
 
LG전자가 승인을 받은 2.5㎿급 CDU는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액체냉각 설비입니다. 서버에서 데워진 냉각수를 받아 열을 식힌 뒤 다시 서버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서버 랙당 전력 사용량과 발열량도 크게 늘어나 액체냉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제품은 여러 개의 서버 랙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냉각하는 대용량 방식에 대응합니다. 최신 AI 서버 랙의 용량이 약 120킬로와트(㎾)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0개 랙을 묶을 경우 필요한 냉각 용량은 약 2.4~2.5㎿에 달합니다. 엔비디아 역시 AI 팩토리용 DSX 레디 CDU의 기준을 2.3㎿ 이상으로 두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앞서 600㎾와 1㎿급 CDU에 대해서도 엔비디아의 규격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2.5㎿급 제품까지 추가되면서 소·중·대용량 CDU 제품군을 갖추게 됐습니다. 기존 칠러와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 AI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콜드 플레이트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고집적화로 액체냉각 시장도 빠르게 커질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데이터센터의 액체냉각 솔루션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 안정화에 나섭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JF2 AC Link’로 엔비디아 DSX 레디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BESS 업체는 전 세계 3곳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연산량에 따라 순간적인 전력 사용량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도 중요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BESS는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때 저장된 전력을 공급하고 수요가 낮을 때 충전하는 방식으로 부하를 조절합니다. 전력망의 전압이나 주파수가 급격하게 변할 때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북미 현지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5개의 ESS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셀부터 팩과 링크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실제 AI 인프라와 연계한 수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오라클 등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국 DTE에너지와 6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7월에는 구글·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의 태양광·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늘면서 냉각과 전력 안정화 설비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18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391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냉각과 BESS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엔비디아 DSX 규격 승인을 계기로 더욱 신뢰성 높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본격 공급하며 차세대 액체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 전무는 “엔비디아가 처음 선보이는 DSX 레디에 파트너로 합류한 것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현지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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