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과자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과자와 음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을 직접 올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간식과 음료까지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다음달 1일부터 오예스·홈런볼·포키·고향만두 등 25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7.8% 인상합니다. 스낵과 초콜릿류는 평균 9.8%, 비스킷류 9.4%, 캔디류 10.0%, 고향만두는 평균 7.8% 오릅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허니버터칩 60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5.9% 오릅니다. 홈런볼 46g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오예스 360g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각각 인상됩니다. 자유시간 36g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포키 46g은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오릅니다. 고향만두 900g도 9480원에서 1만380원으로 조정됩니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양을 줄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빠새·오사쯔·허니버터칩·가루비감자칩·아이스쿨 등 5개 브랜드 14개 품목의 중량을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가격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부담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음료 가격도 오릅니다. 웅진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자연은·초록매실·아침햇살·하늘보리 등 약 20개 품목 가격을 평균 7% 인상합니다. 편의점 판매가 기준 아침햇살과 초록매실 500㎖는 2350원에서 2500원으로 6% 오릅니다. 유기농 하늘보리와 카무트 현미차 500㎖는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 빅토리아 500㎖는 1800원에서 1900원으로 6% 인상됩니다.
웅진식품이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8개월 만입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에 이어 최근 유가까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티즐과 자연은 말린, 캐치티니핑 등 일부 신제품 가격은 동결합니다.
식품업계의 가격 조정은 여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햇반·만두·생선구이 등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렸습니다. 사조도 참치캔 등 수산캔과 장류·식용유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농심은 8월부터 용기라면 18개 브랜드와 스낵 23개 브랜드, 음료 2개 브랜드 등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습니다.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원재료와 포장재, 환율, 유가 상승 등을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들고 있습니다. 해태제과 역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과자와 음료처럼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품목의 가격과 중량이 동시에 조정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가격 인상과 중량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