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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9일 15: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화그룹이 계열사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김동관 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과 에너지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부 현금창출력만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상증자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주주가치 희석 논란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김 부회장 체제의 투자 전략과 실행력이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 모양새다.
(사진=한화그룹)
유증 중심 자금조달 반복…1년 새 조단위 증자 재연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한화(000880)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009830) 유상증자에 843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정 물량을 넘어 120% 초과청약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사실상 유증 흥행을 떠받치는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이번 유증 과정에서 주주가치 희석 논란과 시장 반발이 이어졌던 만큼 지주사의 적극적 참여로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조 3976억원을 조달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자 규모와 자금 사용 목적을 둘러싸고 시장과 금융당국의 시선이 매섭다.
특히 지난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시장의 강한 반발을 샀던 가운데, 불과 1년 만에 유사한 사례가 반복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이끄는 방산과 에너지 핵심 사업군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누적되는 분위기다.
그룹 내 비슷한 사태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공격적인 투자 확대와 대비되는 내부 현금창출력 한계가 자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글로벌 방산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 또한 지난 2023년 3조 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에 태양광 통합 단지인 솔라 허브가 이번 유증 발행의 결정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확대된 자금 수요를 자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외부 자본 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김 부회장을 비롯한 한화솔루션 주요 임원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유상증자 구조에 대한 근본적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1년 사이 조단위 유상증자가 반복되면서 투자 전략 자체보다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시장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재무여력 부담 확대…차입 증가 시 신용도 변수
문제는 지주사인 한화 자체의 재무 여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화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194.3%에서 지난해 209.7%까지 증가했다. 총차입금 또한 3조 8390억원에서 4조 8560억원으로 26.49%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글로벌부문 역시 석유화학 업황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이 상황에서 8000억원대 유증 참여를 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오는 7월 예정된 인적분할도 변수다. 분할 이후 자본이 축소되는 반면 부채는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부채비율이 270%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방산과 에너지 부문 투자까지 지속될 경우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신용도와 자금조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는 보유 지분가치와 미사용 여신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유상증자 참여 자체는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차입보다는 보유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인 만큼 향후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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