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9일 15: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항공우주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여객사업 완충재를 모색 중이다. 항공 여객 사업은 유가·환율 등 외부 변수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 반면 군용기 정비·제작 및 항공기 정비 사업은 제조업에 가깝기에 비교적 외부 변수로부터 자유롭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방산 부문에서 신규 수주를 대거 추가하는 등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항공우주 사업이 여객사업 변동성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사업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대한항공)
급증한 방산 수주…수익기반 마련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은 매출 7796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은 매출 5930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거뒀다.
항공우주 사업의 흑자 전환이 향후 안정적 턴어라운드의 시작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규모 방산 사업을 신규 수주 목록에 올리면서다. 2020년대 들어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이 적자를 이어갔던 원인이 대규모 신규 수주의 부재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방산 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잔고를 채웠다. 군용기 정비 수주 잔고는 24년 말 2999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 새 1조 5391억원으로 늘었다.
9613억원 규모의 UH-60 헬기 MROU(유지보수 및 성능개량) 사업을 맡게 된 점이 결정적 원인이다. 그 외 신규 수주 사업으로는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사업비 1조 7000억~1조 9000억원 대 예상), 항공통제기 2차 사업 등이 있다. 항공기체·방산 등 항공우주 사업 관련 총수주잔고는 3조 6166억원에서 4조 4636억원으로 1년 사이 8500억원가량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주산업은 일감이 넉넉할수록 수익성 향상 여지도 높아진다.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서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방산업계의 급격한 실적 성장도 대규모 수주가 유입됐기에 가능했다. 또한 항공우주 사업은 대부분 수주 계약으로 수요가 고정된 경우가 대다수다.
기술투자 활발...변동성 심한 여객사업 완충재 될까
신규 수주를 발판 삼아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수요가 변하는 여객 사업에 비해 수요 변동성도 적다.
여객사업은 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실적이 크게 출렁인다.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대한항공의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대한항공의 단독 실적만 떼고 봐도 매출은 2024~2025년 16조원 대에서 소폭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19%가량 줄었다. 올해 여객사업 불확실성은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대한항공은 유가 폭등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유가가 2배 이상 뛰면서 전사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환율과 유가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제조사업에 눈을 돌릴 이유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 사이 항공기 정비, 방산 무인기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투자 대상도 공장 등 유형자산 투자와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까지 다변화되는 중이다. 항공우주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매년 항공우주 연구개발 예산 편성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915억원을 집행했다. 2023년(523억원) 대비 75%나 늘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부산테크센터 공장 신축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군집인공지능 자율비행 기술을 연구하는 파블로항공 지분 50억원치를 매입해 SI(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대한항공은 안두릴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기술 확보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우주 사업이 여객사업 변동성 완충 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수주 확보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군용기 제조 시장 매출 규모는 2조 585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군용기 시장은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는 평가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