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정부의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재외동포청이 포함되면서 인천의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인천항만공사 등 인천 소재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여럿 통폐합 대상에 이름을 올린 만큼 당분간 관련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3년 5월11일 인천시청 IDC센터 외벽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인천시)
배준영(인천 중구·강화·옹진군)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외동포청의 세종시 이전은 역사적, 지리적 정체성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인천 소재 정부 공공기관 통폐합 역시 지역 세수와 일자리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전날 2031년까지 3조2000억원을 들여 약 1만명이 일하는 44개 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종시 중심의 국정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년에만 재외동포청 등 27개 기관을 옮길 방침입니다.
김교흥(인천 서구갑)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 "1902년 우리 이민사의 첫 배는 인천 제물포항에서 떠났다. 지금도 재외동포가 조국 땅에 첫발을 딛는 곳은 인천공항"이라며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있는 이유는 역사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외동포청은 2023년 6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개청했습니다. 차관급 기관으로 현재 약 160명이 근무하면서 750만 재외동포들의 지원과 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통합도 문제입니다. 지난달 정부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109개를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에도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해 항공안전기술원·건설기술교육원 등이 포함돼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습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앞에서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 통합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튿날에도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전남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개 항만공사 통합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정일영(인천 연수을) 민주당 의원도 정부에 공사 통합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방적인 통합은 항만공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약화할 수 있다"며 "통합을 재검토하고, 지역 항만공사 간 협력을 강화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재외동포청 이전과 공사 통합에 실익을 따지며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외동포청 이전으로 인천이 불이익 받을 일은 없다"며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인천 유치를 위한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젊은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함양 △한국어·역사·문화 교육 △역사 기록물 전시·아카이브를 담당하는 시설로, 재외동포와 내국인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교육·문화 거점입니다.
반면 항만공사 통합에는 비판적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천항은 수도권 물류의 관문으로 지역 투자나 판단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인천항에 대한 결정 권한이 줄거나 투자가 밀리는 방식의 통합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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