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두고 핀테크사마다 전략이 갈리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전용 결제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대로 페이스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는 관련 사업에 직접 참전하는 대신 결제 범용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네이버페이는 페이스페이 결제 시장에 뛰어들며 이를 탑재한 전용 단말기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페이스페이는 오프라인에서 단말기에 얼굴을 스캔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페이스페이 결제를 위한 토스의 '토스 프론트', 네이버페이의 'Npay 커넥트' 단말기를 각 사에서 직접 제조하며 오프라인 가맹점 확보에 나섰습니다.
페이스페이 활성화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토스입니다. 토스페이의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가맹점 수는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 8개월 만인 지난달 33만개를 돌파했습니다.
토스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없이도 완벽하게 간편한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페이스페이 서비스 출시를 고민했는데요. 2022년 단말기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페이스페이 결제 환경 구축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현재 토스는 영풍문고와 함께 진행한 '서울숲 북크닉 100원 결제 이벤트'로 소비자 체험을 유도하는 한편, 풀무원푸드앤컬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20여개 휴게소에 페이스페이 이용이 가능한 토스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네이버페이도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 이용이 가능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지난해 말 출시했습니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2024년 경희대학교에서 페이스사인 결제 전용 인식 기계를 달아 첫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엔 서울신용보증재단,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Npay 커넥트' 단말기를 설치한 서울 소상공인에게 금융 지원에 나서며 오프라인 단말기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페이는 적극적인 영업에는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페이스페이 첫 베타 테스트에 성공하고도 본격적인 서비스 도입은 토스보다 늦었는데요. 네이버 예약·리뷰·주문·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 차원에서 단말기 사업을 위주로 전개하고 페이스사인 기능은 부가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카카오페이는 페이스페이 진출 자체에 선을 그었습니다. 페이스페이 확대를 위한 단말기 시장에 진입할 경우 기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포스(POS)사나 밴(VAN)사 등 플레이어와 전면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이들과 협력 구도로 갔을 때 얻을 실리가 더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실제로 경쟁사들보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비교적 일찍 진입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24년에 삼성페이·제로페이와 제휴하며 이들 인프라를 통한 폭넓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각 회사의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두터운 오프라인 가맹점 네트워크로 하드웨어 유지·보수 및 비용 투자 리스크를 피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에서의 강점을 오프라인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3사의 간편결제액 중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카카오페이·토스 합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온라인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이에 네이버 생태계를 활용한 단말기·서비스 확대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페이스페이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면 카카오페이는 결제 수단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는 결제 환경 조성에 집중하는 모양"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왼쪽부터 네이버페이의 '페이스사인'과 토스플레이스의 '토스 프론트' 단말기. (사진=각 사,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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