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운명의 7월'을 맞은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자금 조달과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범여권은 대규모 실업과 노동자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회생 중재에 나서며 홈플러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 정당 준비회의'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범여권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 국회 중재 및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을 위한 제 정당 준비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범여권 소속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에 DIP(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민병덕 의원은 "대주주(MBK)와 채권자(메리츠)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중단되고 청산의 길로 접어든다면 한 기업의 파산이 아닌 10만명을 벼랑으로 내모는 국가적 민생 재앙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홈플러스 앞에 놓인 현실은 고용과 민생 위기이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중재해야 할 공공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중재 노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보당 홈플러스 대책위원장인 정혜경 의원은 "홈플러스 회생이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며 "회생절차가 중단되거나 청산으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노동자들의 몫만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습니다.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주주와 채권단, 노동자, 협력업체, 입점 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회생 방안과 고용 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 역시 정부의 지원과 중재를 촉구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차원 다각도 압박
준비회의 이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범여권은 이번 주 서울회생법원과 금융감독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방문에서는 MBK 관련 제재 절차 등을 점검할 계획이며,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MBK의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 방문에서는 MBK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을 청취할 계획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홈플러스의 단기채권 발행 과정에서의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다시 수사하고 있습니다.
국회 차원에서는 메리츠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메리츠가 MBK에 대출한 금액과 대출 조건, 회수한 금액 등에 대한 자료 요구를 할 예정입니다. MBK에도 메리츠에 상환한 금액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은 "가장 잘못한 곳은 MBK이지만 지금 가장 큰 키를 가지고 있는 쪽은 메리츠"라며 "메리츠 등 의사결정권자를 국민을 대신해 만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7월3일 회생계획 변경안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홈플러스는 전날 수정 회생계획 변경안 등을 법원에 제출했는데요. 다만 현재까지 메리츠와 MBK 측에서는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홈플러스는 37개 매장의 폐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인 '매직배송'도 중단합니다. 여기에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으면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과 고용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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