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반면,
KT(030200)는 유일하게 순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올해 1월 시행한 위약금 면제 영향으로 가입자 이탈이 집중된 결과입니다.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뜰폰(MVNO)은 순증 기조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습니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1~6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상반기 15만3055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월 15만8458명의 순증을 기록한 이후 2~3월에는 일시적으로 순감을 기록했지만 4월부터 다시 순증세로 돌아섰습니다. 1분기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증권가에서는 가입자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동전화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벗어나 올해 5% 증가한 10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KT는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순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해킹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올해 1월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면서 1월에만 23만4620명이 순감했습니다. 이후 3월부터는 다시 가입자 순증세로 전환했고 2월 순감 규모도 3658명에 그쳤지만, 상반기 누적으로는 22만9315명의 순감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휴대전화 판매점에 통신 3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032640)는 상반기 5만6336명의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4월 가입자식별번호(IMSI) 체계 취약점이 알려지며 보안 우려가 제기됐지만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4월 2303명, 5월 2538명, 6월 3163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통신 3사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뜰폰 시장은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알뜰폰은 1월 2만5588명의 순증으로 출발했지만 순증 규모가 매월 감소해 3월에는 8320명까지 줄었습니다. 4월에는 순감으로 전환한 뒤 순감 폭도 매월 확대됐으며, 6월에는 1만2118명의 순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마케팅 규제가 완화된 데다, 통신 3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유통망 마케팅을 펼치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자가 0원 요금제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놨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가 6월 초부터 7월5일까지 실시한 온누리상품권 지급 행사까지 겹치면서 통신 3사 중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알뜰폰 경쟁력 강화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통신 3사에 적용 중인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알뜰폰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 등이 담길 전망입니다. 데이터 안심 옵션은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이후에도 약 400Kbps 속도로 메신저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알뜰폰 업계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최근 양환정 전 ICT폴리텍대학 학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통신 정책을 담당했던 관료 출신이 협회 상근부회장을 맡는 것은 처음으로, 정부와의 정책 협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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