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번 민주당 당권 레이스에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자 40대 여성 주자인 고민정 의원의 등판은 당내 계파 지형과 세대교체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는 변수 중 하나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 의원은 40대 여성 지도자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당의 '간판 교체'를 외치고 있습니다. 다만 늦은 출마 선언에 따른 조직력 한계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문계 구심점·40대 여성 역동성
13일 <뉴스토마토>가 고 의원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분석했습니다. 고 의원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압도적이란 점입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입'으로 활약하며 쌓은 대중적 친밀감은 친문계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입니다. 여기에 더해 당내 주류인 586세대 중진 의원들과 차별화되는 '젊음과 역동성'은 고 의원의 강점입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당원들에게 '40대 여성 지도자' 타이틀은 민주당의 쇄신과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습니다.
약한 조직력과 한발 늦은 등판
고 의원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동안 계파색을 옅게 유지하며 독자 행보를 걸어온 탓에, 표를 조직적으로 모아줄 원외 지역위원장이나 대의원 조직의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타이밍'도 아쉽습니다. 다른 주자들이 이미 바닥 민심을 다지고 세력을 규합한 시점에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단기간에 당원들을 결집하고 원내 세력을 끌어모으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로서 고민정 의원의 강점은 '40대·여성'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사진=뉴시스)
피로감 느낀 비명·온건파 흡수
위기에도 기회는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지나친 계파 갈등과 일방적인 선명성 경쟁으로 흐르면서, 이에 염증을 느낀 당내 온건파 인사들과 함께 지지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 의원이 이들의 표심을 흡수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고 의원의 '캐스팅보터'로서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13일 발표된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7월10일~1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고 의원의 지지율은 2.7%로 4명의 후보군 중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21.4%)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20.1%)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7.6%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비록 지지율 자체는 최하위지만, 1·2위 후보 간의 격차가 미미한 상황에서 고 의원이 확보한 친문계 표심은 승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고 의원의 움직임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선명성 경쟁 격화에…지지층 분산
전당대회가 본격화될수록 후보들 간의 '개혁 선명성'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를 지닌 고 의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흐름입니다. 특히 당내 강성 지지층을 보유한 정 전 대표가 친문계 지지층의 일부까지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고 의원의 지지 기반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자칫 강력한 선명성 경쟁 구도 속에 고 의원의 존재감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문계 핵심 의원들이 후방 지원에 나선 점은 고 의원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민정비서관 출신의 김영배 의원 등은 고 의원 지지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 의원의 약점인 조직력을 메우기 위해 원내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며 활발한 지원 사격을 펼치는 사이 이들의 조력이 고 의원의 늦은 출발을 얼마나 만회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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