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또 역대 최고치…사상 첫 400억달러에 '3% 성장' 청신호
6월 경상수지 흑자 497.3억달러…두 달 연속 신기록 행진
반도체 호황에 상품수출 1000억달러 돌파…비IT도 증가
연간 실적 3000달러 돌파 관측도…"3% 성장 궤도 간다"
2026-08-06 16:55:02 2026-08-06 17:00:1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첫 4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1~6월) 흑자 규모도 넘어섰습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상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경상수지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3%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반도체 호황' 수출 1124억달러…상품흑자 479억달러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5월(386억1000만달러)보다 111억2000만달러(28.8%) 늘어나면서 또다시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은 38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6월에는 상품 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며 "거액의 배당 지급이 있었던 4월을 제외하면 2월부터 매달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였습니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품 수출이 1123억7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한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급증했는데, 6월 IT 품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0.4%나 급증했습니다. 또 석유제품과 화공품 등 비IT 품목 수출도 18.6% 증가했습니다. 김 국장은 "유례없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 흑자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비IT 품목도 일정 부분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품 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습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63.0%), 원유(50.3%), 화공품(28.8%) 등 위주로 30.5%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16.4%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여행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반면,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등이 적자 전환한 영향이 컸습니다. 여행수지의 경우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한 반면, 유류할증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가 줄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상반기 경상흑자 1910억달러…해외 IB "올해 한국 평균 3.2% 성장"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은의 기존 상반기 전망치인 1515억달러보다 395억1000만달러(26.1%) 많습니다. 지난해 연간 누적 흑자 1230억5000만달러도 이미 1.5배가량 넘어섰습니다. 김 국장은 "상반기에 전망치보다 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연간으로도 전망치보다 더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기존 1700억달러에서 2500억달러로 800억달러 상향한 바 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상반기 실적에 따라 연간 전망치는 이달 다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역시 최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29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연간 경상수지가 3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우리 경제가 성장률 3%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2%로 집계됐습니다. 6월 말(3.0%)보다 한 달 만에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상향 조정한 것입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3.7%에서 3.8%로 높였고 씨티는 3.5%에서 3.7%, HSBC는 2.8%에서 3.4%로 각각 올렸습니다.
 
한은도 이달 말 수정 경제전망에서 기존 2.6%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 역시 올해 3%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구조혁신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소비와 투자도 개선세를 이어가며 5년 만에 3% 성장 궤도에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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