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올 임단협 지연…8월에도 미타결
20차례 넘는 교섭…예년보다 협상 장기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금협상 장기화…'성과급 시각차' 거론
2026-08-07 15:12:54 2026-08-07 16:41:3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8월 들어서도 타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5월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과 비교하면 협상이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20차례 이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임단협은 최근 수년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에는 5월 협상을 타결했고, 2024년 교섭은 직전 연도 12월에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반면 올해는 8월까지도 협상이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장기화하는 모습입니다.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회사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최초 안보다 요구 수준을 낮추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교섭을 마무리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기본급보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됩니다. 실적 호조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높은 성과급을 지급받은 만큼, 회사는 기본급 인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노조는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변동되는 만큼 안정적인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산하 증권업종본부의 통일단체교섭(통단)도 올해 협상을 막 시작한 단계입니다. 지난해(2025년도분) 통단은 6월에 타결되며 예년보다 늦어졌지만, 올해(2026년도분) 협상은 현재 초기 교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권업종본부 통단에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교보증권, SK증권, iM증권 등이 참여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개별 교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상 개별교섭은 업종 공동교섭보다 협상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올해는 8월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예년보다 협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사관계가 민감한 문제인 만큼 사측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답변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8.9% 늘어난 1조73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준하는 이익을 거뒀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외경. (사진=한국투자증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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