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현대차(005380) 제네시스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합니다. GV90에는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도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협력이 배터리와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확대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른바 ‘3세 동맹’이 공고해지는 모습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6일 제네시스가 최근 공개한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SUV 'GV90'에 24.6형과 13.2형 OLED 2종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제네시스가 최근 공개한 GV90에 24.6형과 13.2형 OLED 2종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제품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GV90은 제네시스의 최상위 전기 SUV로,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기술을 집약한 모델입니다. 차량 중앙의 시네마틱 디스플레이에는 24.6형 OLED를 적용한 팝업 방식의 가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습니다. 주행 중에는 23.6형 와이드 화면으로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미디어 정보 등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가볍습니다. 일반적으로 LCD와 비교해 두께는 약 30%, 무게는 약 70% 수준입니다. 제한된 차량 내부 공간에서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를 설계하기에 유리하고, 실내 디자인의 자유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명입니다. 24.6형 제품은 24대9의 초광폭 화면비와 3840×1440 해상도를 갖췄습니다. 디지털 영화 산업에서 사용하는 색 영역인 DCI-P3를 100% 충족하며, 유기 발광층을 두 층으로 쌓는 탠덤 구조를 적용해 밝기와 수명을 높였습니다는 설명입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GV90에 적용된 삼성 OLED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와 럭셔리 모빌리티가 만나 새로운 경험을 구현한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럭셔리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양사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시작으로 전장, 디스플레이,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과거 경쟁 구도였던 두 그룹의 관계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관계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협력은 2020년 5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하고, 같은 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답방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같은 해 10월 이 회장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식장에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나타나고, 정 회장이 영결식까지 참석한 모습을 두고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GV90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와 함께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2023년 현대차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V920은 최대 6개의 고화소 디스플레이와 12개의 카메라 센서를 제어하고 운전자 상태 감지 기능을 지원합니다. 현대차가 설계하는 고성능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8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봇 분야에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삼성SDI가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에 적용됐습니다. SDV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연동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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