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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재무 부담 완화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되고 대산·여수 사업 재편을 통한 설비 효율화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운전자금 유출과 투자 부담이 이어져 자체 현금 창출력 회복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회사가 국내 상위권의 생산능력과 수직계열화된 사업 구조를 갖췄고 기초소재,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영업이익은 2022년 7584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3332억원, 2024년 8941억원, 2025년 9436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371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EBITDA도 지난해 상반기 289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70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초소재 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데다 첨단소재와 롯데정밀화학, 미국 LC USA의 실적 개선이 수익성 회복을 뒷받침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졌으나 구조적인 업황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상승과 원료 래깅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역내 수요 부진이라는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 또한 해소되지 않고 있다. 공급차질 효과가 약화 경우 하반기 수익성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케미칼 주요 재무지표.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사업 재편은 재무구조 개선의 주요 변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대산단지에서 HD현대케미칼과 통합법인인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롯데대산석화의 연산 110만톤 규모 NCC 가동을 중단하고 양사의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여수에서 여천NCC 등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NCC 설비 감축과 운영 효율화를 진행한다.
사업 재편에 따라 H&L어드밴스드가 공동기업으로 전환되면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약 1조원 감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이를 실질적인 현금 상환에 따른 차입금 감소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H&L어드밴스드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지분법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롯데케미칼이 약 6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도 점검 대상이다.
현금흐름 역시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EBITDA는 8709억원까지 회복됐지만 운전자금에서 약 1조 5000억원이 빠져나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8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약 3280억원의 설비투자까지 반영하면서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1조 149억원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0조 4754억원, 순차입금은 8조 2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5.2%로 지난해 말 22.2%보다 높아졌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2조 2056억원에 달하고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 담보 여력도 충분해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롯데케미칼에 대해 "사업 재편에 따른 연결 재무지표 개선과 별개로 자체 영업현금창출력 회복과 통합법인의 수익성 및 추가적인 재무지원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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