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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새 주인 맞이를 앞둔
넥사다이내믹스(950260)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얽힌 담보금융 정리에 나섰다. 3년 전만 해도 표면이자율 0% 전환사채(CB)로 운영자금을 조달했지만,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지난해에는 표면이자율 2%에 만기수익률 7%를 부담하면서 회사 부동산과 예금, 최대주주 보유주식까지 담보로 묶였기 때문이다. 새 최대주주인 시원이노텍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모양새지만, 기존 담보권 해소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조달자금 상당 부분이 당분간 재무구조 정리에 쓰일 전망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넥사다이내믹스 본사 (사진=네이버뷰)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사다이내믹스는 모아제1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금액 전액은 기존 3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하는 데 사용된다. 상환 대상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관련 채무 각각 40억원이다. 기존 CB를 새로운 CB로 갚는 차환 구조다.
실적 악화에 조달조건 무거워져…담보도 확대
상상인 계열과 넥사다이내믹스의 관계는 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넥사다이내믹스의 연결 매출은 2022년 329억원에서 2023년 162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억원에서 86억원으로 확대됐고, 2023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조달 조건도 빠르게 무거워졌다. 넥사다이내믹스가 2023년 5월 발행한 90억원 규모 제2회차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수익률 3%였다. 그러나 이후 지난해 5월 상상인 측을 대상으로 발행한 151억원 규모의 3회차 CB는 표면이자율 2%, 만기보장수익률 7%로 높아졌다.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도 2회차 CB가 발행 2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도록 설정된 반면 3회차 CB는 발행 1년 뒤로 앞당겨졌다.
넥사다이내믹스는 당시 3회차 CB로 조달한 자금의 용도를 운영자금 31억원과 타법인 주식 취득자금 120억원으로 설명했지만, 실제 집행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말까지 운영자금으로 82억원을 사용했고, 기존 발행한 CB를 다시 사들이는 데 36억원을 투입했다. 신규 지분 취득에 사용된 금액은 33억원에 그쳤다. 결국 조달한 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데 들어간 셈이다.
대신 상상인 측은 담보를 강화했다. 넥사다이내믹스는 102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에 117억원의 담보를 설정했다. 해당 담보설정액은 지난해 말 1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7억3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화재보험금 청구권도 담보로 제공했다.
기존 최대주주 글로벌씨앤디도 117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보유한 넥사다이내믹스 주식 183만 1078주를 담보로 맡겼다. 2023년에는 무담보·무이자로 조달했던 CB가 2년 만에 회사 자산과 최대주주 신용까지 동원한 고금리 자금으로 바뀐 셈이다.
430억 유증 예고했지만…기존 채무는 다시 CB로 차환
올해 상반기 말 넥사다이내믹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2억 2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18억 1000만원이 상상인저축은행 담보로 묶여 있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약 4억원에 불과하다. 넥사다이내믹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4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도 3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상반기 말 유동부채는 497억원으로 유동자산 262억원의 두 배에 육박하고, 순차입금비율은 지난해 말 64.3%에서 209.8%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원이노텍은 13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넥사다이내믹스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어 지난 8일에는 3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도 결정됐다. 조달금액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원이노텍의 총 투자 예정액은 430억원이다. 그러나 시원이노텍은 올해 7월 설립된 신설 법인으로 자산과 자본금이 각각 9억 900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300억원 증자 재원을 두고 상상인 측과 협상을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원이노텍은 우선 기존에 묶인 담보를 해제하기 위해 상상인 측이 보유한 기존 3회차 CB 상환에 나섰다. 경영권 인수 계약과 동시에 80억원 규모 신규 CB 발행을 통해 상상인 측이 보유한 CB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상인 측에 제공한 부동산과 예금, 기존 주식에 대한 담보가 일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사다이내믹스는 새 주인 아래서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컴퓨팅(HPC)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에 앞서 기존 사업에서 누적된 운영손실과 담보부 채무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원이노텍의 투자금은 데이터센터 설비와 사업 확장에 앞서 당분간 넥사다이내믹스의 유동성 정상화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넥사다이내믹스 측에 문의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은 <IB토마토>에 "해당 대출 건은 확인해 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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