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이용자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데스크톱 앱을 선보이면서 웹 브라우저 중심의 AI 이용 환경을 재편하는 모습입니다. 국내에서는 구글 앱 이용자 수가 두 달 연속 네이버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성장이 가팔라질수록 네이버 중심의 포털 시장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웹 브라우저 크롬에 제미나이를 통합한 데 이어, 최근 별도의 윈도우용 제미나이 데스크톱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용자는 크롬 등 웹 브라우저를 따로 열지 않아도 단축키만 누르면 제미나이를 호출할 수 있습니다.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 같은 업무부터 이미지·영상 생성까지 하나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겁니다.
앞서 구글은 제미나이를 독립된 AI 서비스로 국한하지 않고 검색과 유튜브, 지메일, 캘린더 등 자사 서비스들과 연동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전 세계 점유율 1위 브라우저인 크롬에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하면서 접근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열어둔 웹 페이지와 여러 탭의 내용을 요약·비교하고, 크롬에서 자사 서비스들과 연결해 작업을 끊김 없이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이젠 크롬조차 열지 않아도 제미나이를 바로 호출할 수 있어, AI가 웹 페이지나 브라우저를 넘어 독립적인 작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Google for Korea 2023'에서 참석자들이 미디어월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AI 확산과 함께 국내 이용자 지표에서도 구글 공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구글 앱의 국내 이용자 수가 네이버를 두 달 연속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767만7456명으로 네이버 앱의 4725만3614명보다 많았습니다. 구글은 7월 MAU 역시 4702만2854명을 기록해 네이버(4684만5017명)를 처음 역전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우위를 지켰습니다.
다만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역전됐다고 단정하긴 힘들다는 평가입니다. MAU는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앱을 이용한 이용자 수를 뜻하며 검색 횟수나 체류시간, 이용량을 보여주진 않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이용자 기반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네이버의 8월 하루 평균 이용자 수(DAU)는 2681만명으로 전년보다 46만명 늘었고, MAU도 같은 기간 약 201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약진이 네이버 이용자의 이탈이라기보다 정보 탐색 경로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AI 탭을 쇼핑·로컬·콘텐츠 등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해 이용자의 후속 질문부터 구매·예약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로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또 자사 웨일 브라우저에 AI 탭을 전면 배치한 데 이어, 연내 AI 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해서 구글과 같이 AI 서비스를 검색창에서 브라우저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한 막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 구축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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