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창 적십자병원, 뒷돈 받고 상조·도시락 업체 특혜 논란
허종식 의원 “공공병원 장례식장 리베이트 엄단해야”
2026-09-16 10:23:21 2026-09-16 10:23:21
[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대한적십자사 산하 병원 장례식장에서 직원들이 유가족들에게 특정 상조회사와 장례용품 업체를 소개하고 억대의 뒷돈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됩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은 원무팀 사무보조원 A씨와 장례지도사 4명 등 총 5명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상조에 가입하지 않은 유족들에게 특정 상조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개 1건당 상조회사로부터 80만원을 받아 A씨가 35만원을 먼저 챙기고, 나머지 45만원을 장례지도사 3명이 15만원씩 나눠 가졌다는 것이 허 의원의 설명입니다. 
 
직원별 소개비와 미승인 외부 염습비, 업체 직접 송금액 등을 모두 합산하면 총 1억6676만원. 자체 감사가 시작되자 금품 거래 내역을 외부 염습 노무비로 위장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6월 이들 5명을 전원파면 조치했습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병원 장례식장에서 직원들이 유가족들에게 특정 상조회사와 장례용품 업체를 소개하고 억대의 뒷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서울적십자병원 홈페이지)
 
또한 거창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장례지도사 B씨와 C씨가 2022년부터 영정사진 인쇄 업체와 장지 도시락 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리베이트를 받아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유족이 영정사진을 출력할 시, 사진 대금 8만원 중 절반인 4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습니다. 대구의 한 도시락 업체를 유족에게 소개한 뒤 거창으로 배달되는 도시락 주문 금액의 20%를 소개비로 받았으며, 약 10회에 걸쳐 100만원의 현금과 명절 주유 상품권 20만원어치까지 챙겼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 외부 장례지도사가 염습을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약 23회에 걸쳐 230만원의 허위 염습료를 가로챘고, 외부 업체에 직접 노무를 제공하고 50만원을 따로 받기도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4월 B씨를 파면하고, C씨를 해임 처분했습니다. 
 
허 의원은 적십자사가 거창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서의 비위를 적발하고도 곧바로 다른 병원 장례식장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지 않아 비위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제때 점검에 나섰다면 서울적십자병원의 억대 비위를 더 일찍 차단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허 의원은 “수년간 조직적인 불법 소개와 금품수수가 이어지는 동안 병원의 내부통제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대한적십자사는 적발된 병원뿐만 아니라 산하 전체 장례식장을 즉각 전수조사하는 동시에 투명한 운영을 위한 쇄신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