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중 자동차 ‘총출동’…미 시장 개방 승부수
BYD·CATL 등 방미사절단 후보에 올라
트럼프 ‘현지 생산’ 타진…미 업계 반발
CATL 픽업 배터리 개발…현대차 경계
2026-09-21 16:13:30 2026-09-21 16:21:1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높은 관세와 규제에 가로막혀 있던 중국 자동차·배터리 업체들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립니다. BYD와 CATL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의 경제사절단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 업체의 현지생산에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 자동차업계는 중국 업체의 현지 생산까지 차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1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BYD와 CATL, 샤오미를 비롯해 배터리 업체 고션과 자동차부품·신에너지 기업 완샹그룹 등의 방미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왕촨푸 BYD 회장과 쩡위췬 CATL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이 참석 후보로 거론되지만 대표단 명단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협상도 진행됐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만나 인공지능(AI)과 무역, 관세, 희토류·핵심광물 등을 논의했습니다. 중국은 허 부총리가 이끄는 기업 대표단도 미국에 파견해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무역 협의에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중국 기업들의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현지 생산 가능성에 열린 입장을 밝힌 상황과 맞물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높은 장벽에도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미국 픽업트럭에 필요한 출력을 낼 수 있는 이른바 '톨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이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시험도 거쳤습니다. CATL은 직접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미국 기업에 기술을 제공해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포드 등과 기술 라이선스 방식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중국 기술을 활용한 현지생산에도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숀 더피 미 교통장관은 최근 포드가 CATL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미국 자동차업계도 중국 업체의 진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산업 단체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업체가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수입하는 것은 물론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까지 차단하는 현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업체의 진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과 일자리,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입 가능성에 현대차도 경계하고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에서 “미국도 일정 조건이 없다면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업체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유럽 시장에서 경쟁 차량보다 30~40%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 수준, 개선 속도, 기술력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9%를 넘어섰고, 별도의 관세장벽이 없는 영국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생산능력과 현지 부품 조달을 확대하며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허용받을 경우 미국에 생산 기반을 확대해 온 현대차그룹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습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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