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15년에 걸친 하나금융그룹의 인천 이전 계획이 마무리 단계까지 왔습니다. 연말 쯤에 지주사를 비롯해 10개 관계사 4000여명의 임직원이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인천 서해구 하나금융그룹 청라헤드쿼터 조감도.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은 새로운 본사 건물인 청라헤드쿼터(HQ)를 민간에 개방하고, 2000억원의 펀드와 1500억원의 금융지원 등을 통해 지역과도 상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하나금융지주 전체와 하나은행 본부 인력, 하나금융티아이(TI) 직원 등이 청라HQ로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연말까지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보험·하나저축은행·하나펀드서비스·하나에프앤아이(F&I) 등 모두 10개 관계사들이 이전합니다.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캠퍼스 인력이 1800명, 이번에 옮기는 임직원이 2200명입니다.
청라HQ는 지난 5월21일 준공됐습니다. 지하 7층~지상 15층에 연면적 12만8503㎡ 규모로, 기존 명동 사옥의 3배 규모입니다. 1~2층은 로비·안내데스크와 15층까지 이어지는 경사로(램프)가 있고, 3~7층은 하나은행이, 14층은 지주사가, 10~13층은 하나증권·하나카드 등 나머지 계열사가, 8~9층은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라HQ를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해 지상 1층부터 15층 옥상까지 1.5㎞ 길이의 경사로 연결해 외부인들도 걸어 올라갈 수 있게 했습니다. 옥상에선 서쪽으로 바다와 영종도가, 동쪽으로 골프장과 청라국제도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옥상 중앙에는 작은 무대와 객석이 있어 공연이 가능하고, 바깥 풍경을 보며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2대가 있습니다.
하나금융그룹 청라헤드쿼터 15층 옥상에서 바라본 통합데이터센터(왼쪽)와 청라국제도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건물 전체는 가운데 홀이 있는 구조인데, 8층에 채광창을 설치해 지하 1층까지 햇빛이 닿게 했습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청라HQ를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건물 디자인과 활용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하나드림타운' 계획을 통해 인천 이전을 준비한 하나금융그룹은 1단계 사업으로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를,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공했습니다.
특히 통합데이터센터는 현재 하나금융이 추진하는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입니다. 하나금융은 청라 이전을 준비하면서 IT 인프라를 한 곳에 모으는 통합데이터센터를 가장 먼저 추진했습니다. 2018년에는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설립해 금융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하고, 수출입 업무 자동화와 기업여신 심사 등 금융 업무 전반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통합데이터센터는 지하 1층~지상 16층에 연면적 6만6000㎡ 규모로, △방문객 공간인 웰컴센터 △핵심 서버와 IT 인프라가 집약된 코어센터 △그룹 IT 전문 인력이 근무하는 비전센터로 구성됐습니다. 비전센터에선 그룹 관계사들의 IT 전문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상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5단계의 비상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갖췄고, 보안·금융 상황실을 각각 24시간 운영하며 하루 수백 건의 해킹 시도 등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버가 있는 전산실은 1650㎡ 규모로 4개 층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반 데이터센터와 AI데이터센터가 모두 가동됩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에서만 하루 5조원의 금융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력 문제에 대한 대응과 보안은 IT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천 서해구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비전센터의 통합보안관제센터 모습. (사진=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은 인천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인천시와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ABC+E(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관련 기업 투자와 지원을 위해 2000억원 규모 펀드와 15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하나은행의 투자와 지원은 지역 선순환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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