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이란 전쟁 발발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항공·해운 연료의 안정적 수급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오 에탄올’이 항공유와 선박연료의 대안으로 부상하며 관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 바이오연료 정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김주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료 공급망 담당 매니저가 3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6 서울 바이오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국바이오연료포럼, 미국곡물바이오제품협회, 주한미국대사관은 3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6 서울 바이오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김주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료 공급망 담당 매니저는 “2030년까지 폐식용유 기반(HEFA) SAF가 전체 생산의 9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원료 공급 한계가 불가피하다”며 “에탄올 기반(ATJ·Alchol-to-Jet)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SAF를 갖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IATA는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감축량의 60% 이상을 SAF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SAF 생산량은 전 세계 항공유 소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김 매니저는 “HEFA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에탄올 기반의 ATJ를 비롯한 차세대 SAF 생산기술을 함께 육성해 원료 다변화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에머슨 워헨버그 S&P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디렉터도 바이오연료 시장에서 에탄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에탄올은 현재 세계 바이오연료 소비의 약 64%를 차지하는 가장 큰 바이오연료”라며 “앞으로는 ATJ 공정을 통해 SAF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며 새로운 성장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지보(Gevo)는 에탄올 기반 ATJ 기술이 SAF 시장 선점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린 하이트캠프 지보 부사장은 “ATJ 기술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에탄올 생산시설과 석유화학 공정을 활용해 SAF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도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식량용 부산물과 화학제품을 함께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바이오에탄올 분야는 항공을 넘어 해운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7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선급협회(ABS)는 에탄올이 현실적인 저탄소 연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선박 엔진 제조사들도 에탄올을 사용하는 엔진 상용화 준비를 마쳤습니다. 콰임 초두리 ABS 수석 엔지니어는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조선·해운 강국이지만 IMO의 강화되는 탄소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메탄올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을 포함한 다양한 저탄소 선박연료 전략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를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합니다. 정부는 2035년까지는 SAF 혼합 비중을 7~10%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에탄올 정책과 시장 기반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병인 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는 “바이오연료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됐다”며 “개별 연료 정책이 아닌 도로·항공·해운을 통합한 국가 바이오연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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