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전자(066570)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습니다. 관세 환급 효과와 가전·TV 등 주력사업 판매 확대, 고수익 사업 성장이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다만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진행 중인 사업들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3조8297억원, 영업이익이 1조57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46.9% 상승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매출 22조5443억원, 영업이익 1조58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경영 실적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71.3% 상승했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넘어섰습니다.
2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가전 등 주력사업 경쟁력과 함께 전장(VS), 냉난방공조(HVAC), 웹OS(webOS) 등 고수익 플랫폼 사업의 성장으로 수익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출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가전·TV 판매가 늘었고, 전장·공조 사업 성장세로 대외 불확실성 우려를 상쇄했다는 평가입니다.
구독, 온라인 등 고수익 사업 성장세와 더불어 사업 전반의 원가경쟁력 개선과 전사 비상경영 체제 운영 등이 수익성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을 반영했음에도 전사 비상경영 체제 운영 등으로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돌려받은 상호관세 환급 효과도 호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일부 관세정책에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해당 금액이 이번 분기의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약 3000억원 안팎의 환급금이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 1조2788억원은 전년 동기 영업이익 639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LG전자가 출시한 초프리미엄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 (사진=LG전자)
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HS) 사업부가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추구해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상업용 세탁기·빌트인 가전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도 성장세를 견인한 요소로 평가됩니다.
전장 사업부는 높은 수주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LG전자의 미래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잇습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LG전자의 새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공조(ES) 사업부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유럽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유럽 에어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냉각솔루션 시장 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액체 냉각 CDU(냉각분배장치) 등 B2B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TV(MS) 사업부의 경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에보’,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전년 대비 경영 성과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플랫폼·구독 등 반복 수익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중입니다.
LG전자가 40.8% 지분을 보유한 LG이노텍 역시 2분기 광학·기판 사업 호조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면서, LG전자의 실적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향후 신사업으로는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협업 등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은 가전, TV 등 주력사업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었고, 전장 사업의 매출 확대 역시 지속되며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에 따른 우려를 상쇄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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