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래프톤, 몸집은 3조원대…보안투자는 매출의 0.4%
정보보호 투자 확대에도 매출 대비 비중은 제자리
서버 침해·서비스 중단 땐 매출과 신뢰도 직격탄
글로벌 사업 확장 맞춰 보안인력 확충 필요
2026-07-28 07:00:00 2026-07-28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4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크래프톤(259960)의 정보보호 투자가 늘고 있지만 외형과 비교해 여전히 회사 규모에 걸맞은 수준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절대 투자액은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0.4%에 그쳐 글로벌 서비스 확대 속도에 맞춘 추가 투자와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제공)
 
보안 투자, 외형은 커졌는데…비중은 '제자리걸음'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지난 2021년 40억 6159만원에서 2025년 134억 3086만원으로 증가했다. 4년 만에 약 3.3배 확대된 규모다. 같은 기간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2.0%에서 4.8%까지 상승했다. 표면적으로는 보안 강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게임업계 전반의 사정이 있다. 현재 매출 3000억원 이상 상장사와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이상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투자 현황 공시를 의무화한 제도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해킹과 계정 탈취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과거 방식의 방어 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게임사가 더 이상 단순 콘텐츠 제공자가 아니라 대규모 개인정보와 결제정보, 게임 내 자산까지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면서, 서버 침해나 서비스 중단이 곧바로 매출·평판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
 
다만 크래프톤의 경우 회사 규모와 비교하면 정보보호 투자 확대 수준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기준 크래프톤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134억원으로 넥슨코리아(265억원), 엔씨(036570)소프트(147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절대 투자액만 놓고 보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상위권에 올라섰지만 매출 규모를 함께 놓고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크래프톤은 2025년 연결 기준 3조 32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매출 1조 5069억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147억원)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외형 규모에서는 엔씨소프트를 크게 앞섰지만 보안 투자 규모는 오히려 뒤처진 셈이다.
 
 
 

투자 늘었지만 경쟁사와 격차 여전

 

물론 연도별 증가율만 보면 크래프톤이 보안 투자에 손을 놓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2년 58.7%, 2023년 3.2%, 2024년 45.8%, 2025년 38.5%씩 늘었는데,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매출 증가율(41.8%, 22.8%)보다 오히려 빠르게 불어났다.

 

문제는 증가율이 아니라 애초 투자 규모 자체가 작았다는 데 있다. 크래프톤의 연결 매출은 2022년 1조 8540억원에서 2023년 1조 9106억원, 2024년 2조 7098억원, 2025년 3조 3266억원으로 3년 새 약 79% 증가했다. 정보보호 투자액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난 해가 있었음에도, 분모(매출) 자체가 워낙 크고 빠르게 불어난 탓에 매출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2년 0.35%, 2023년 0.35%, 2024년 0.36%, 2025년 0.40%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같은 기간 컴투스와 엔씨소프트가 1% 안팎 이상의 투자 비중을 유지한 것과 비교하면 3년 넘게 매출의 1%에도 못 미치는 돈만 보안에 투입해 온 셈이다.

 

이는 크래프톤의 대표 역할수행게임(RPG) 배틀그라운드(PUBG)가 글로벌 서비스 확대,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 등으로 사업 규모가 3조원대까지 빠르게 커지는 동안, 보안 투자는 그 체급에 걸맞은 절대 규모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연구개발(R&D) 투자와 비교해도 흐름은 비슷하다. 크래프톤의 정보보호 투자액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75%에서 2024년 2.28%로 올랐다가 2025년 2.19%로 소폭 낮아지며 2%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신규 IP와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개발 투자를 계속 늘리면서도 그에 비례해 보안 투자 우선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보보호 인력 역시 추가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다. 크래프톤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2년 39.7명에서 2025년 42.2명으로 늘었다. 외부 용역보다 내부 인력(40.9명) 중심으로 운영되며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하려는 기조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추가 확대 필요성은 남는다. 넥슨코리아는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 265억원에 전담인력 150명 수준을, 엔씨소프트는 147억원 투자에 81명 이상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넥슨코리아와 비교했을 때 전담인력의 수 역시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크래프톤의 경우 투자 규모와 인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3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게임 서비스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보안 체계 수준은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정보보호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보안 솔루션 및 시스템 구축, 클라우드 보안, 개인정보 보호 활동 등 서비스 안정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수년간 정보보호 투자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사업 규모 확대에 맞춰 보안 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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